20일 포은중앙도서관서 학술대회
방민호 서울대 교수 등 논문 발표

지난해 열린 한흑구 학술대회 모습. /포항시 제공
명수필 ‘보리’의 작가 한흑구(1909~1979) 선생의 문학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오는 20일 오후 1시 30분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린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한흑구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일제강점기 한국 영문학과 한국 수필 문학의 개척자 한흑구’를 주제로 열리며,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등 5명의 문학 이론가들이 논문을 발표한다.

이날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한국 영문학의 네 가지 형식과 한흑구’를 주제로 한 논문에서 “흑인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인 한흑구의 번역 및 비평 활동을 통해 알 수 있는 한흑구 영문학의 특징은 한반도와 일본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던 작가나 시인, 비평가들과 달리 영문학에 스며들어 있는 제국주의적 속성을 객관적으로 인식한 바탕 위에서 전개한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또한 박진임 평택대 교수는 ‘한흑구 창작시와 월트 휘트먼’, 서주희 서울대 박사는 ‘한흑구의 미국 흑인 시 번역’, 신재기 문학평론가는 ‘한흑구 수필론 연구’, 김미영 홍익대 교수는 ‘한흑구 문학에 나타난 평양, 미국, 포항의 장소감’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이대환 소설가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민충환 문학평론가, 박현수 경북대 교수, 서숙희 시인이 참여해 한흑구의 문학세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늘날 포항이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데는 흑구 한세광 선생을 비롯한 많은 문인이 지역 정신문화를 이끌어 준 덕분”이라며 “보다 많은 시민이 한흑구 선생의 작품을 접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데 이번 학술대회가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흑구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 개최와 한흑구문학관 건립 등 선생의 문학적 위상을 널리 알리고 정립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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