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갤러리분도 김현석 초대전

김현석作
‘빛과 그림자’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김현석(64) 작가의 초대전이 대구 갤러리분도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창작에 매진해 40년간 붓을 놓지 않고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김 작가는 회화 작품을 통해 평면 작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빛과 그림자에 관한 연구를 심도있게 진행해오고 있다. 김현석 작가의 작품세계는 빈 것과 채워진 것, 빛과 어둠, 존재와 비존재, 나타남과 숨겨짐 등 대상을 구분하고 경계를 짓는 인식의 과정에 대한 질문이 모두 모여 있다.

이번 전시에는 담백한 백색 캔버스 위에 콘테와 아크릴 물감으로 드러난 물체와 그림자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신작 회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의 제목은 모두 ‘무제’로 일관해 일체의 작가적 메시지들을 절제한다.

갤러리분도 측은 “전시장에 들어서서 작품을 마주한 관람객들이 각자의 삶의 존재를 사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현석 작가는 “미술은 실존의 다른 이름이다.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 실은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념의 익숙함에 기인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것들은 단순한 그림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익숙한 것은 늘 생각 없이 바라보는 관습에 대한 나의 고발이다. 이 과정을 통해 물체와 빛, 물체와 그림자, 물체가 놓여있는 공간, 그 공간과 그림자의 관계를 돌아볼 뿐 아니라, 드러난 것과 숨겨진 것 모두, 내 생각을 현혹하는 사건들을 따지고 아우르는 작업을 나는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김현석 작가는 그동안 5회의 개인전과 ‘대구현대미술 14인의 시각전’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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