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도굴갱 확인 봉분피해 심각

대구 북구는 12일 (재)대동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사적 대구 구암동 고분군 100호분에서 개토제를 지내고,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발굴현장은 대구시 북구 구암동 산 85-2번지 일원이다.

구암동 고분군은 지난 2018년 8월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된 이후 북구청에서는 56호분 재발굴조사를 시작으로 58호분, 5호분, 304호분에 대해 정밀발굴조사를 했다. 조사를 완료한 고분에 대해서는 순차적인 봉분 정비도 진행 중이다.

이번 발굴조사 대상인 100호분은 구암동고분군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남쪽 능선상에 있다. 지름 25m 이상의 대형고분으로 지난 2015년 시행한 정밀지표조사상에서 101, 102호분과 연접돼 있고, 약 10개의 도굴갱이 확인되면서 피해가 심각해 조속한 발굴을 통한 봉분 복원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조사단은 본격적인 정밀발굴조사에 앞서 100호분 주변 벌목 등 사전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까지 조사된 다른 고분보다 압도적인 규모와 입지 등을 확인했다. 이러한 규모 등은 무덤의 주인공이 높은 지위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조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암동 고분군 100호분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북구는 조사단과 협의해 발굴 현장의 주기적인 공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사적 지정 이후 종합정비계획에 근거한 대형 고분은 이번 100호분을 끝으로 일단락되는데 앞으로는 발굴이 완료된 고분의 복원에 초점을 맞춰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축적된 고고자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팔거산성과 함께 구암동 고분군을 활용한 사업들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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