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2023 포항 우수작가 초대-서양화가 박해강
무한한 상상의 바다 모티브
초현실주의 화풍 22점 전시
16일까지 시립 중앙아트홀

박해강作 ‘꿈의 가장자리’

“어릴적 동경의 바다가 최근 그림의 주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는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나로 하여금 초현실주의 화풍으로 안내하였습니다.”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화풍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형상미를 이뤄내고 있는 박해강(56) 서양화가가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호접지몽(胡蝶之夢)’개인전을 갖고 있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에 추구했던 이질적인 것이 공존하는 초현실주의 ‘데페이즈망(낯설게하기)’ 기법을 바탕으로 한 초현실주의 화풍의 작품과 자연의 신비감을 표현하기 위한 스푸마토 기법의 최근 작 등 22점을 선보이고 있다.
 

박해강作 ‘구름항해’
박해강作 ‘구름항해’

기존의 회화적 표현에만 머무르기보다 창조적 형상의지를 쏟아내며 굵직한 미학적 견해와 신념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이루고 있는 작가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서 무한한 상상력의 내러티브를 산출하며 기존 이미지를 재생산함으로 현재와 과거, 실제와 환영, 현실과 초현실의 범주를 하나의 파노라마에 담아낸다.

벨기에의 초현실주의자인 르네 마그리트가 즐겼던 데페이즈망 기법을 사용해 낯익은 사물을 낯설게 만들고 있다. 익숙한 사물을 엉뚱한 공간에 배치하는 수법이다. 그는 은하수나 보름달을 화면 가득 채우거나 구름 위에 등대가 있거나 또는 바다 한가운데 종이배를 띄운 그림을 통해 인지적 충격을 의도적으로 일으켰다.

등대, 은하수, 파도, 고래꼬리 등 자연의 신비감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스푸마토 기법을 선택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통해 많이 알려진 스푸마토 기법은 윤곽선을 뚜렷하게 그리지 않고 희미하게 그려 깊이감과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미술 기법이다. 박 작가는 스푸마토 기법으로 전체 배경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만들었고 작품 소재인 종이배, 사람은 붓으로 그려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묘사를 했다.
 

박해강作 ‘래몽래인’
박해강作 ‘래몽래인’

그는 “사물간의 경계를 흐리는 스푸마토 기법을 즐겨 쓴다. 바다와 땅, 구름과 하늘 등등의 구분을 흐리는 것은 결국 개념의 경계를 뭉개어서 고정관념의 사고로 그림을 바라보는 관점을 흔들어 깨우려는 것이다. 결국에는 모호한 감정과 색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장치”라고 밝혔다.

또한 “그림에 그려진 것들-등대(희망), 은하수(영원), 고래꼬리(행운), 파도(위로). 종이배(꿈)-이 꽃말처럼 의미가 되고 이러한 것들이 화면에 유기적으로 배치돼 상상의 의미를 불러 일으켜 보는 이의 마음 한 켠에 사랑의 불씨가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대구대학교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했으며 포항에서 전업작가로서 16회의 개인전과 홍콩아트페어 등 국내외에서 아트페어 및 그룹전에 참여하며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경상북도 미술대전 우수상, 신라미술대전 특선, 한유회공모전 대상, 대구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기획 전시 프로그램인 ‘2023 포항 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포항 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을 기반으로 원숙한 예술세계를 형성한 중견, 원로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개인전을 지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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