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문화도시 사업 핵심적 역할
장기간 공석에 우려 목소리 높아
일각선 중량감에 목매는 것보다
행정경험 있는 공무원 발탁 의견
원로예술인 “시장의 의지가 중요”

신병치료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본격적인 민선8기 시정 운영에 맞춰 법정문화도시 사업 등 지역 문화예술 정책 추진에 탄력을 얻기 위해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최근 임기가 만료된 후 수개월 가량 공석이었던 포항시시설관리공단, 포항테크노파크, 포항시장학회,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의 이사장 및 원장 등 대표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문제는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직은 차재근 초대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된 2021년 2월부터 지금까지 2년 반 가량 공석이라는 점이다.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총 5년간 최대 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는 법정문화도시 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호미곶한민족대축전, 스틸아트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를 비롯해 전시, 공연 등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

포항시는 차재근 전 대표 후임자를 찾기 위해 2차례 공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금까지 공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지역 안팎에서는 차재근 전 대표처럼 문체부 등 중앙정부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교류하고 소통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에 목매는 것보다는 지역 문화를 대변하고 지역 상황을 잘 아는 향토 문화인사 또는 지역 인사 등을 폭넓게 고려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하루 속히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한편에선 시와 문화재단 간의 가교역할 수행을 위해 포항시 문화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행정경험이 풍부한 포항시 간부공무원을 대표이사로 발탁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지역의 원로예술인은 “문화예술 정책의 조타수인 대표이사직의 공석으로 사실상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문화도시 사업 등 추진에 탄력과 속도를 내기 위해 이제는 임명권자인 이강덕 시장의 결단과 의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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