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물량도 5개월째 줄어들어
신규 분양 ‘0’ 향후 공급부족 우려
전국 평균 매매·전세가 동반상승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평균 전세가격이 최근 13개월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이달 들어 동반 상승한 가운데 대구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떨어진 걸로 나타났다.

연립주택 등 빌라 가격이 약세인 것과 달리 아파트값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대구와 경북은 아직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31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천644만원으로, 지난해 6월(5억6천184만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KB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작년 7월에 5억6천83만원으로 내려온 뒤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약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가격이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매 호가도 오른 것이다.

다만 집값이 고점이던 작년 6월 평균가보다는 6천500만원 이상 낮아 떨어진 만큼의 가격 회복은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는 4주째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31일 발표한 2023년 8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올랐지만, 지난주 0.06%에 비해서는 0.0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구 아파트 가격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던 8월 첫째주와 수치는 같지만, 전국 아파트 가격이 0.06%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구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대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04% 하락해 지난주 0,02% 내린 것과 비교해도 0.02% 하락하는 등 내림세가 작지만,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구군별로는 북구(-0.14%)는 동천·구암동 위주, 남구(-0.08%)는 입주물량에 영향이 있는 봉덕동 위주, 수성구(-0.05%)는 신매·시지동 구축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 소폭 확대됐다.

경북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6%로 지난주 0,08%보다 소폭 내렸고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로 상승폭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는 5개월 연속 이어졌다.

3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7월 말 기준 1만1천180가구로 전월 1만1천409가구에 비해 229가구(-2%) 감소했다.

또 준공 후 미분양은 755가구로 전월의 861가구보다 106가구(12.3%)가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구 미분양 물량이 전국 미분양 6만3천87가구의 17.7%를 차지해 여전히 17개 시·도 중 가장 많고 11개월째 1만가구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다.

구·군별 미분양 물량은 남구가 2천422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달서구 2천320가구, 수성구 1천619가구, 동구 1천481가구, 북구 1천456가구, 중구 1천85가구, 서구 720가구, 달성군 77가구 등의 순이다.

7월 대구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2천283건으로 지난달 2천559건 보다 276건(10.8%)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달의 1천224건에 비해서는 1천59건(86.5%)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는 8천137건으로 지난해 같은달의 1만867건과 비교해 2천730건(25.1%)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는 16호로 지난해 2천33호보다 99.2% 감소했고 여전히 신규 분양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때문에 향후 3~4년 후 주택 공급부족이 우려된다. /김영태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