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점검...우리 측 전문가 3명 출국
후쿠시마 IAEA사무소 방문 관련 최신 정보 공유·질의응답
야당 의원들 현지서 반대 집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상황을 점검할 우리 정부 측 전문가 3명이 27일 일본 현지로 출국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 3명이 이날 오전 후쿠시마 현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소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 체류 기간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일본 정부, IAEA와 우리 정부 측 전문가를 후쿠시마 IAEA 사무소에 2주에 한 번 파견해 방류 상황을 점검하게 하는 데 합의했다. 특히 IAEA가 오염수 방류 관련 최신 정보를 우리 정부에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화상회의도 개최해 각종 정보에 대한 종합적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을 한다는 내용의 ‘한국-IAEA 간 정보공유 메커니즘’(IKFIM)을 수립하기로 했다.

일본 환경성은 2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주변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 다음 날인 지난 2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인 ℓ당 7∼8베크렐(㏃)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정의당·무소속 의원 4명이 이날 일본 야권과 함께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입헌민주당 후쿠시마현연합, 사회민주당, 공산당 등 일본 야당과 평화포럼, 노조 등 일본 내 시민사회그룹이 공동주최했고, 현지 어민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식 민주당 후쿠시마 해양방류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오염수 투기는 허점투성이의 IAEA 보고서, ALPS의 성능 미검증, 핵종의 생태계 축적의 우려만으로도 치명적인 범죄적 행위”라며 “현재 대한민국의 윤석열 정부가 기시다 정부의 해양 투기를 지지하는 형국이지만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명백하게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은 옛부터 다른 사람에 대해 폐를 끼치지 않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해양 방류로 안타깝게도 일본이 전 세계 민폐국가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며 “일본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일은 오염수 투기의 즉각적 중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의로운 한일 간 연대를 통해 일본 국민은 기시다 정권의 잘못을, 대한민국 국민은 윤석열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자”며 “이것이 진정한 한일관계의 미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