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대응 정규 신입생 유치
장학금 지급·학부모 일자리 지원

경북 김천고등학교가 외국인 유학생 16명을 받기로해 주목된다. 김천고의 이 같은 실험이 경북도내 다른 학교로 확산여부도 관심사항으로 떠올랐다.

김천고는 중국 8명, 베트남 7명, 캄보디아 1명 등 모두 16명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한국 학생들과 같이 교육한다고 22일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 편입이 아닌 정규과정 유치는 이례적이다. 저출산과 인구유출 등으로 학생 확보가 어려운 지역 교육계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김천고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자율형 사립고다. 학생 40%를 경북지역에서 선발한다.

학교측은 신입생이 미달하는 경우는 없었지만 장기적으로 대비하는 취지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베트남 유학생의 경우 타이응우옌 시 교육 당국과 협의해 내신성적과 한국어 능력 등으로 유학생을 선발한다. 중국은 김천고 학생들이 유학 가 있는 베이징의 학교에서 선발한다.

김천고는 이런 내용의 외국인 신입생 유치를 위한 입학 요강을 마련해 경상북도 교육청에 승인을 요청해놓고 있다.

학교측은 첫 학기는 한국어 집중 수업을 실시하고 졸업 때까지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켜 국내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 목표다.

김천고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경제 사정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한다.

김천고는 유학생 학부모가 함께 입국할 경우 일자리 등 취업을 연계해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고 부족한 지역 일손도 도울 계획이다.

나영호 교장은 “김천지역 농촌이나 기업에 외국인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학부모가 함께 올 수 있으면 지역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지역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이다. 대학뿐 아니라 고교과정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확산할 분위기다. /나채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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