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와 호흡…“‘모가디슈’·‘교섭’과 장르 달라, 액션 비중 커”

영화 '비공식작전'의 주지훈.  /쇼박스 제공
영화 '비공식작전'의 주지훈.  /쇼박스 제공

“드리프트(자동차를 고속으로 운전하다가 미끄러지면서 방향을 급격히 바꾸는 기술)도 직접 두 번인가 했어요.감독님이 ‘이게 되네, 지훈 씨’라며 놀라셨죠.”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주지훈은 주연을 맡은 영화 ‘비공식작전’의 자동차 추격 장면 촬영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2일 개봉하는 ‘비공식작전’은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료를 구출하러 레바논으로 간 외교관 이민준(하정우 분)이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택시 기사 김판수(주지훈)와 함께 겪는 일을 그린 버디 액션 영화다.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국 외교관 도재승 서기관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21개월 만에 풀려난 사건을 모티브로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

‘비공식작전’은 총격과 맨몸 격투 등 다양한 액션을 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동차 추격은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주지훈은 하정우를 뒷좌석에태우고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자동차는 운전자보다는 옆이나 뒤에 앉은 사람의 공포감이 훨씬 크다.아마 뒷좌석에 탄 사람(하정우)은 식겁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또 “디테일 하나하나 살리려고 참 많이 노력했다.연출력의 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김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비공식작전’에서 주지훈이 연기한 김판수는 여러모로 이민준과는 대비된다.공무원인 이민준과 달리 김판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잡초 같은 인물로, 사기꾼 인상을풍기기도 한다.화려한 원색의 옷을 입은 김판수는 회색 정장 차림의 이민준과 시각적으로도 다른 느낌이다.

주지훈과 하정우의 ‘티키타카’가 자아내는 웃음은 빠르고 강도 높은 액션과 함께 영화의 재미를 이루는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두 배우는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도 저승사자로 호흡을 맞췄다.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킹덤’에선 주지훈을, ‘터널’에선 하정우를 주연으로 발탁했다.세 사람 모두 각별한 인연인 셈이다.

주지훈은 “두 분(김 감독과 하정우)에 스태프까지 너무 편했다”며 “내가 못 해도 형(하정우)이나 감독님이 ‘마사지’를 해줄 거라는 기대가 컸다”고 돌아봤다.

‘비공식작전’의 공간적 배경은 레바논으로 설정돼 있지만, 대부분 촬영은 모로코에서 했다.카사블랑카, 마라케시, 탕헤르 등 모로코 도시와 자연의 풍광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현지 촬영을 위해 한국 음식을 큰 가방에 가득 넣어 공수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잃어버렸다고 한다.주지훈과 하정우도 음식 솜씨를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주지훈은 “(반찬에 쓰려고) 소고기를 샀는데 마블링이 없어 전부 장조림용이었다.손수 고기를 하나하나 잘게 잘라 장조림을 만들었다”며 웃었다.

‘비공식작전’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배경으로 한 한국인들의 탈출기란 점에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2021)나 임순례 감독의 ‘교섭’(2023)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대해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은 장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액션의 비중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그는 “‘비공식작전’이 재미, 위트, 액션이 있고 장르적 쾌감이 있는 영화라고 말해도 (다른 작품과 유사하다는) 그런 인식이 남아 있다”며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의 개봉을 앞두고 많이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저는 (이 영화가) 참 즐거웠는데 관객들에겐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그런 우려와 기대가 뒤섞여 있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