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반추하며, 보다 밝은 미래 설계하는 청송군

윤경희 군수가 청송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세상사 무엇이건 다를 바 없다. 지나온 날을 꼼꼼히 돌아보고, 현재를 명확하게 판단해, 앞날을 준비한다면 실수는 적어지는 법이다. 이는 군정도 마찬가지.

‘하나 되는 청송, 그 이상의 도약’을 슬로건으로 주민들과 함께 애혼 청송군이 최근 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그간의 군정 성과와 향후 군정 운영방향을 발표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1년 전 취임식에서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낮은 자세로 누구와 언제라도 소통하며 청송을 새롭게 변화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공약 이행은 군민에게 한 약속을 실천 과정에 다름 아니다. 윤 군수는 새롭게 피어나는 미래농촌, 발맞춰 함께하는 나눔복지, 문화로 미소 짓는 상생경제를 군정목표로 내세운 뒤, 각 부서에 공약사업 검토를 지시하고 업무보고를 통해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군민배심원단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73건의 민선 8기 공약은 △농업 시스템 혁신 △일자리를 창출하는 관광 기반 구축 △청정 도시 환경 조성 △하나 되는 보편적 복지 실현 △소통과 협치의 공감 행정 등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농어촌버스 무료 운행을 비롯한 13개 공약은 이미 완료됐고, 나머지 공약 또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11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선정
청송사과 품질·가격 경쟁력 확보 위해
농업 시스템 혁신 사업 최대 역점 추진

인니·필리핀 동남아 시장으로 눈돌려
1만t 이상 수출 목표 ‘촉진 조례안’ 제정

인건비·재료비 줄이고 생산성은 향상
우량 대목 전문육성센터 등 연구단지
청송황금사과 기술혁신관 조속 완공

전국 지자체 최초 군민 무료버스 운행
교통사고 감소·지역경제도 긍정효과
어르신 민원 처리 ‘8282기동반’ 호응
전신주·전선 없어지고 등굣길도 안전

덕리지구 주택가 주변 견사·축사 철거
공공임대주택·스마트팜 조성키로
왕버들 다시 이식 주산지 옛 경관 회복

청송은 다가올 미래형 농업을 설계하고 있다.
청송은 다가올 미래형 농업을 설계하고 있다.

◇청송사과의 품질 향상과 농업 시스템 혁신

이중 윤경희 군수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농업 시스템 혁신이다. 청송사과는 11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에 선정됐다. 소비자들은 청송사과를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생각하고 있지만, 청송사과 명성을 이어가려면 품질을 향상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현재 청송군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약 6만t 정도이고 전국 생산량은 56만t에 이른다. 사과 소비량 감소와 함께, 청송군 생산량의 3분의 1 수준인 강원도에서 본격적으로 사과가 생산되면 생산량 증가로 사과 가격 폭락이 우려되는 실정.

이에 청송군은 늘어나는 사과 생산량 속에서 청송사과 브랜드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청송사과 시장을 국내에서만 찾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청송군이 집중하는 해외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며 동남아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한류 열풍으로 한국과 관련된 물품에 신뢰와 소비욕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청송군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에 청송사과 300t 수출 쿼터 승인을 얻어 냈다.

사과주스는 5년간 무제한으로 수출한다. 6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사과는 30t, 사과주스는 15t에 달하고 수출된 청송사과는 인도네시아 현지 롯데마트, 헤르그룹, GS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 필리핀 현지 대형 유통업체 디존팜과 수출협약을 체결하고 11톤을 수출하기도 했다.

향후 청송군은 청송사과 수출량을 1만t 이상으로 늘려갈 계획. 1만 t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올 3월 청송군 농산물 수출 촉진 지원 조례를 제정해 수출을 촉진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 문화와 한국 생산품에 관심이 높아진 동남아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수출용 청송사과 명칭을 ‘K-애플’로 바꾼 새 포장재를 개발했으, 청송사과 수출 촉진 자금과 글로벌 GAP 인증 농가 출하 지원 장려금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를 향해 쉼 없이 뛰고 있는 청송군.
미래를 향해 쉼 없이 뛰고 있는 청송군.

◇미래형 과원 조성과 주민 복지 향상에 주력

청송은 이와 더불어 인건비와 재료비는 절감되고 품질과 생산성은 높은 미래형 과원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미래형 과원 조성 묘목비 지원으로 생산비를 절감하고, 농산물 품질관리 센터 운영을 통한 과학적인 품질검사는 소비자의 신뢰를 높였다.

또한, 청송 황금사과 기술혁신관과 우량대목 전문 육성센터를 갖춘 청송 황금사과 연구 단지를 이른 시일 내 완공해 청송사과의 품질 향상 기반을 다져나갈 예정.

이런 노력이 있음에도 청송사과는 매년 서리와 냉해 피해를 상습적으로 받아 농가에 치명적인 손실을 불러오고 있다.

윤 군수는 “군과 농가가 부담하는 재해 피해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세살수장치 보조 비율을 현재보다 높여 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과수 생산구조 혁신을 임기 내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 복지 향상도 빼놓을 수 없는 청송군의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청송군은 무료 버스를 운행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자치단체로 대중교통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을 현실로 만든 청송군을 향해 언론과 다른 지자체가 놀라움과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게 지금의 상황.여타 지자체들도 요금 무료화 정책을 추진하거나, 추진 예정이지만 무료 혜택이 주민과 특정 계층에 한정돼 있어 청송군처럼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청송을 방문하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청송군청의 설명이다.

요금 무료화로 얻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교통사고는 줄어들고, 지역경제는 활기를 띠게 되었다. 군민 누구나 교통비 걱정 없이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장을 보고, 목욕탕을 가고, 병원에 가면서 버스 이용자가 25%까지 늘어나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버스 요금을 받지 않아도 되는 기사는 승객 안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무료버스 운행은 환경개선에도 효과가 작지 않다. 1km를 이동할 때 승용차는 210g의 탄소를 배출하지만, 버스는 27g을 배출한다. 보기 드물게 맑고 건강에 좋은 공기로 유명한 청송군의 공기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버스를 이용하면 할수록 더 맑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으로 인정받는 청송사과는 인도네시아로도 수출되고 있다.
명품으로 인정받는 청송사과는 인도네시아로도 수출되고 있다.

◇보편 복지 실현하고, 관광객 찾아오는 청송 만들 것

청송군은 노인인구가 40%를 넘는다. 군민을 위한 생계, 주거, 교육 등 다양한 복지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아쉬움은 늘 상존했다.

형광등을 갈아야 할 때, 배수구가 막히고 현관문이 고장나면 어르신들이 직접 수리하기 어려워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이나 친척이 방문할 때까지 불편을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청송군이 운영하는 ‘8282 민원처리 기동반’이 있다. 주민이 전화만 하면 기동반이 현장을 방문해 형광등을 갈고, 보일러를 점검하고, 막힌 배관을 뚫어 준다. 지금까지 민원처리 기동반은 1천395가구 이상이 이용해 3천534건의 생활민원을 처리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청송군의 도시 환경도 변했다. 삼자현 터널 개통으로 산남지역과 청송, 진보는 더 가까운 이웃이 되었고 더 많은 관광객이 청송을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청송읍 중앙로와 금월로의 전신주와 전선이 없어지면서 도로는 넓어지고 아이들의 등굣길은 안전해졌다. 진보면 전선지중화 사업도 진행되고 있으며, 국비를 더 확보해 부남과 산남지역의 전선과 전신주도 없앨 계획.

이외에도 청송군 주민의 생활환경을 바꿀 청송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금곡지구 도시재생 인정 사업, 진보 진안지구 도시재생 뉴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이중 덕리지구 정비를 위한 사업비 180억 원 확보가 눈에 띈다. 덕리지구에는 주택가 옆에 개 3천 마리, 소와 염소를 키우는 견사와 축사 19동이 있다. 오랫동안 흉물스러운 견사가 도시 미관을 해쳤고 가축의 배변이 하천을 오염시켜 왔으며, 견사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악취와 소음으로 고통 받았다.

윤경희 군수는 사업비로 용지를 매입하고 견사와 축사를 조속한 기간 내에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확보된 부지는 공공기관과 교육기관 유치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하고 스마트팜을 만들 예정.

청송군은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도 빈틈없이 추진하고 있다. 소상공인 재정·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청송사랑화폐 유통 규모를 700억 이상으로 확대해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청송사과축제에 참여한 인원이 50만 명을 넘기면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으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산지 왕버들 복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청송의 명소 가운데 하나인 주산지는 많은 사랑을 받아 왔지만, 안타깝게도 근래 들어 왕버들이 고사하면서 옛 풍광을 많이 잃었다. 이를 알고 있는 청송군은 반변천에 서식하는 왕버들 18주를 11월 중에 이식해 주산지 옛 경관을 회복할 계획이다.

윤경희 군수를 포함한 청송군 공무원들은 “청송사과의 명성을 잇고, 보편 복지를 실현하며, 생활환경을 개선한다면 주민의 행복도는 높아질 것이다. 더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청송을 만들어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지고 있다.

/김종철·홍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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