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진 ‘경계의 시선’ 첫 사진전
내일부터 포항 영일대호텔 전시
사색·성찰 등 일상적 사물 극대화

이은진作

포항지역 사진가 이은진 첫 개인전 ‘경계의 시선’이 20일부터 7월 2일까지 포항 영일대호텔 갤러리웰에서 개최된다. 작가로서 첫 데뷔전인 이번 전시에서 그녀는 작품을 통해 매일 생활하는 같은 주변 공간이지만, 지난 3년간 그때그때 느꼈던 다른 여러 감정을 갖고 사색하고 성찰한 과정들을 선보인다. 사진 속 그녀만의 따뜻함, 빛바랜 느낌 등 은은한 감성이 녹아든 사진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은 시장, 우리 동네, 바닷가 등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일상적인 사물을 표현한다.

소재로 사용한 사물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그 사물 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사진을 통해 표현하려고 한다. 흔히 보는 사물들의 대립 구조에서 물질적인 혹인 내면적인 경계의 시선으로 사진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이은진作
이은진作

물이 담긴 컵은 아무 움직임도 없는 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시각을 벗어난 범위까지 확대하면 물은 경계면을 통해 기체로 날아가려고 하고, 반대로 공기 중의 수증기는 액체가 되려고 하는 수많은 물 분자들의 역동적인 상태다.

이처럼 경계면은 정적으로 보이나 사실은 동적인 상태이고 항상 끊임없는 갈등과 변화를 통해서 역설적으로 안정을 취한다.
 

사진을 통해 사진을 보는 사람의 경계는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

이은진 사진가는 “사진을 통해 사회에서 나의 위치, 나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항상 웃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지금도 끊임없는 갈등과 변화 속에 있다”며 “경계에 선다는 것은 선택의 순간이다. 변화하려는 의지이며, 두려운 상태다. 관람객들께서 사진 안에 담겨 있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감상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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