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맑고 푸른 하늘입니다 선을 그으면 찢어져 조각날 것 같은 하늘입니다 오래전의 하늘입니다 오래전의 맑고 푸른 하늘입니다 돌려달라 돌려달라 소리가 부딪쳐서 떨어지는 하늘입니다

오랜 만에 날씨가 맑았나보다. 푸른 하늘이 머리 위에 펼쳐져 있는 어느 날. 시인은 그 하늘이 얼마나 유리처럼 청명했던지 “선을 그으면 찢어져 조각날 것 같”다고 표현한다. 미세먼지로 푸른 하늘을 보기 어려워진 지 오래여서, 지금 저 푸른 하늘은 ‘오래전의’ 하늘이라는 것. 그 하늘이 지금 나타난 것은, 예전의 자신을 “돌려달라”고 요청하는 소리를 지상에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현 기후-환경 문제를 재치 있게 드러낸 작품.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