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자라족' 앞에 선 최재혁 씨.
작품 '자라족' 앞에 선 최재혁 씨.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최재혁(4학년) 씨가 천만장학회에서 차세대 예술계 인재 육성을 위해 진행한 ‘천만 아트 포 영(Chunman Art for Young)’ 공모전에서 2등(地)에 올랐다.

천만장학회는 삼천리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천득 씨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사랑과 차남인 이만득 현 삼천리그룹 회장의 인재 중시 및 사랑과 나눔의 실천 철학을 담아 형제가 사재를 출연해 1987년에 설립됐다. 

장학회의 이름은 두 형제의 이름을 땄다.

이번 공모전에는 515명이 참가해 저마다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자신만의 작업을 선보여 1·2차의 심사에는 휘트니 미술관 큐레이터 켈리 롱(Kelly Long), 전 뉴욕 현대미술관(MoMA) 큐레이터이자 미술사학자인 로라 브레이브먼(Laura Bravemen), 권오상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홍이지 학예사, 「퍼블릭아트」 정일주 편집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번에 수상한 최재혁 씨의 작품 ‘자라족’은 대학가 원룸 촌에서 살아가는 예비 자라족인 대학생들의 삶을 들여다본 작품으로 건물의 단단한 벽이 마치 부모의 보호를 대신하는 자라의 등갑에 비유하고 원룸에 모여 살지만, 결코 쉽게 들여다볼 수 없는 개인적인 공간 속에서 고민하며 불안해하는 청년들을 주목했다. 

특히, 4명의 인물 사진을 중심으로 원룸 건물 사진을 둥글게 배치해 등갑 속에 있는 자라족을 표현했다.

‘자라족’은 자립할 나이의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최재혁 씨는 “작업을 하면서 계속된 실패가 익숙해지던 시점에 이번 상을 받게 되어 벅찬 마음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이번 작업에 아낌없이 지지해 준 김신욱 교수님과 부모님 그리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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