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민주 4·무소속 1곳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대 거래로 논란이 된 가상자산(코인)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이 지난 2020년 이후 국회를 14차례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회 사무처가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위메이드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국회를 총 14차례 방문했다. 위메이드로 소속을 적은 사람이 국민의힘 정희용(성주·고령·칠곡), 윤창현 의원 의원실과 민주당 김성주·오기형·김종민·김한규 의원실,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무소속 양정숙 의원실을 방문했다. 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소속 직원은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실을 세 차례 방문했다. 방문한 직원은 총 3명이며, 방문 경위 등은 전산상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위와 같이 적은 위메이드 직원이 해당 의원들을 직접 만났는지는 알 수 없다. 나아가 공개된 내역에 있는 방문지 외에 다른 의원실 등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다. 외부인이 국회에 출입하면 안내데스크에 소속과 이름, 방문 장소 등을 적어 제출한다. 방문 장소를 의원실로 적으면 직원이 해당 의원실에 전화해 약속 여부를 확인한 뒤 출입증을 발급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단순 출입기록이므로 의원실에 가서 의원을 만났는지 비서관을 만났는지, 명의만 빌린 건지는 사실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운영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은 국회사무처 공개 자료에 대해 “김 의원을 비롯해 P2E 합법화 토론회를 주최하거나 법안을 공동 발의한 의원실들은 명단에서 정작 빠져 있어 자료 공개로 오히려 의문이 남게 됐다”며 “민주당이 이 자료로 물타기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문지를 특정 의원실로 등록해 놓고 자유롭게 다른 의원실도 돌아다닐 수 있다”며 “위메이드 임직원들의 국회 의원실 방문 기록 전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치권 일부에서는 “불법적인 로비를 하려면 밖에서 만나지 방문기록이 남는 의원실에서 만나지는 않는다”, “대부분 로비는 식당·골프장·호텔·주차장 등에서 이뤄진다”며 이번 방문 기록으로 로비 여부를 살피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이날 위메이드 측에서 지난 2022년 10월 25일 의원실을 방문한 경위에 대해 “당시 보좌관으로부터 위메이드가 중국에서 지식재산권 소송 중이며, 중국 법원에 국회의원의 탄원서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후 보좌관에게 요청한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서 소송 중인데 국회의원의 탄원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지 등의 검토를 거쳐, 의원실에서 보좌진이 탄원서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 뿐만 아니라 의원실 보좌진은 위메이드로부터 가상 자산 관련 설명을 듣거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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