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29~30일 이틀간 후보 등록
사전 질문서에 코인 등 유무 포함… 후보 5인 이상 ‘컷오프’
온라인 전국위 방식 선출, 최다득표 2인 이상땐 연소자 당선

국민의힘이 15일 태영호 전 최고위원 사퇴에 따른 최고위원 보궐 선거를 다음달 9일 진행하기로 했다. 온라인 방식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후임자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배현진 조직부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첫 회의 후 브리핑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일은 6월 9일로 확정했다”며 “방식은 종전 최근 전국위를 열어오던 ARS와 결합한 온라인 방식으로 오른소리 생중계를 통해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사전질문서에 재산 형성 과정을 묻는 항목에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느냐’, ‘(가상자산 보유)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14일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을 고려한 조치다. 앞서 선관위 회의 모두 발언에서 김도읍 선관위원장은 “이번에 특히 공직선거 자격심사에 있어 자기검증 진술서에 코인 등 가상자산 유무 관련 질의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배 부총장은 “최근 당 지도부와 새 지도부에 대한 엄격한 도덕성을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담아서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허위 기재 가능성에 대해선 “본인 진술과 기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가상자산 보유(여부)를 수면 위로 올려서 기재한 것이라서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최다득표자가 동수로 2명 이상이면 결선 투표를 따로 하지 않고, 둘 중 연소자가 당선되도록 하는 ‘연소자 배려 기준’도 새로 도입했다.

선거 일정도 나왔다. 선관위는 오는 26일 후보자 등록을 공고한 뒤, 29∼30일 양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기로 했다. 자격심사는 30일 후보 등록 종료 후 31일까지 진행된다.

기탁금은 4천만원으로 이전 선거와 같다. 자격심사에서 탈락했을 경우 전액 반환하고 컷오프 과정에서 탈락하면 절반(50%)을 반환하기로 했다. 자격심사 후 5명 이상의 후보자가 남았을 경우 컷오프를 실시하기로 했다. 컷오프는 5월 31일∼6월 1일 양일간 진행할 계획이다. 컷오프는 이전 전당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전당원을 대상으로 한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진행한다. 방송토론회는 오른소리를 통해 한 번 실시되며, 연설회의도 화상으로 한다.

배 부총장은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 후보를 단수 추천하는 합의 추대 가능성에 대해 “누구를 지정하고 선거를 치르지는 않는다”며 “그 자체로 공정성에 위반된다”고 선을 그었다.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 임기는 태 전 최고위원의 잔여 임기인 2025년 3월까지다.

태 전 최고위원 후임으로는 호남에 지분을 둔 이용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 대구·경북(TK) 출신은 3선의 김상훈(대구 서) 의원을 비롯해 재선의 김정재(포항 북)·송언석(김천)·이만희(영천·청도) 의원 등이 본인 의사과 무관하게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