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맞춤 복지 구현 나선 청송군

청송군은 어르신들의 맞춤형 복지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지난 시대와 달리 21세기는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복지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 어느 지자체 할 것 없이 이는 공통된 고민이자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산소카페’로 불리는 청송군 역시 군민이 몸으로 직접 느끼고, 마음 깊이 감동하는 복지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소멸시대의 도래와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송군은 현재 지역에 거주하는 군민들을 보다 잘살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청송군이 주민 체감형 맞춤복지로 추진하게 될 여러 정책들을 아래에서 면밀하게 검토해보고자 한다.

 

‘모든 승객 공짜’ 무료버스 전국 최초 도입
보편복지·탄소중립·경제 활성화 1석 3조

‘8282민원처리 기동반’ 발대 5개월 만에
민원 2천534건 처리… 만능해결사 역할

노인·아동·청소년·여성·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계층에 적합한 복지서비스 지원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 안전망 구축 노력

 

□ 1석3조 효과를 보고 있는 청송 무료버스

청송군은 버스 탈 때 돈을 내지 않는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모든 승객 공짜’ 무료버스 덕분이다. 군은 “보편복지·탄소중립·경제 활성화라는 1석 3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청송군은 2023년 새해 첫날부터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군민은 물론 관광객 등 청송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내 시내버스 이용 무료화 정책을 시행했다. 청송에서 운행되는 모든 시내버스에 요금통을 떼버린 것.

무료버스 제도를 도입한 지 5개월째 들어선 현재 주민들은 물론 청송을 찾는 여행자들도 환한 웃음으로 이 정책을 반기고 있다. 주식회사 청송버스는 ‘농어촌버스 무료 운행’ 후 버스 이용객이 25%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그동안 비용적인 측면과 버스를 탈 때 요금 지불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승차를 꺼렸던 지역민들이 부담 없이 바깥출입을 하게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무료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송의 한 어르신은 “전에는 병원 한 번 가려면 일부러 참았다가 다른 볼일 있을 때 가곤 했는데, 이제는 몸이 아프다 싶으면 바로 병원에 가니까 아픈 것도 덜하고 멀리 사는 아들 내외의 걱정도 줄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장날 버스를 이용한 주민 역시 “장바구니를 차에 올리고 잔돈 꺼내다 보면 마음도 급하고 비틀거릴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운전기사가 짐 옮기는 것까지 도와주니 버스 타는 게 즐겁다”며 좋아했다.

이런 실질적인 주민들의 평가는 군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안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청송군의 무료버스 도입 취지와 잘 부합되는 대목.

청송군 담당자는 “아직은 대부분의 승객이 지역 주민이지만 앞으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슬로시티 청송에서 버스로 관광하는 새로운 여행트렌드가 자리 잡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군민의 호응과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시로 버스와 터미널을 점검해 쾌적한 버스 이용 환경을 만들고, 운전기사들의 서비스 교육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 무료버스 운행과 관련된 윤경희 군수의 약속이다.

 

무료버스에 오른 윤경희 청송군수(왼편).
무료버스에 오른 윤경희 청송군수(왼편).

□ 군민 불편은 우리가 해결한다… 8282민원처리 기동반

지난 1월 9일 청송군은 ‘8282민원처리 기동반’ 발대식을 열었다. 이를 기점으로 8282민원처리 기동반이 활동을 시작했다. 5개월이 지난 지금 “여러가지 불편한 일이 있을 때 만능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는 청송주민들이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2개 조로 구성된 기동반은 그간 청송군 전역 1천152가정, 2천534건의 생활민원을 처리하는 실적을 올렸다. 수많은 민원을 처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휴일과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군민을 위해 일한 기동반의 땀이 있었다.

청송군은 민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층의 고충을 작은 부분까지 해결해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분들에겐 불편사항이 생활의 큰 제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접수된 민원 1천152건 중 98%에 달하는 1천130건을 처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후에도 신속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란 게 청송군의 부연.

직접 서비스를 받은 한 가정은 “갑자기 전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전화 한 통에 집으로 달려와 해결해주고, 무엇이 문제인지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등 친절한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경희 군수는 “8282민원처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보다 많은 가정의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다 보면, 찾아가는 적극행정의 모범사례로 꼽힐 것”이라며 “향후 청송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8282민원처리는 전기(전등, 스위치 등), 수도(수도꼭지, 싱크대 수전 등), 기타(문 손잡이 등) 분야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사항을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물론, 청송군민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빈집과 상가 등은 제외된다. 관련 문의는 ☎054-870-8282.

 

미래세대인 어린이를 위한 복지정책도 청송군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래세대인 어린이를 위한 복지정책도 청송군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 행복 청송·복지 청송을 위한 발걸음 오늘도 진행 중

2023년 청송군의 복지시책 추진 방향을 요약하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보편복지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군민 중심의 사회안전망 구축에 적극 나선다는 뜻.

청송은 올해 노인·아동·청소년·여성·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계층에게 적합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군민 모두가 행복한 맞춤 복지를 구현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어르신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경로당 신축 및 개·보수와 경로당 활성화 물품을 지원한다. 특히 소파·입식테이블을 보급해 경로당의 ‘좌식문화’로 불편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조하게 된다. 더불어 매년 노인 일자리사업 대상자를 확대해 안정된 노후생활 기반을 조성하고, 사회 참여의 폭 또한 넓혀갈 계획이다.

기초연금 지급, 어르신 목욕비 지원, 경로당 행복도우미 운영도 주요한 사업들. 여기에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취약 노인들에게는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종합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에 노력하게 된다.

양질의 보육환경 조성과 출산 분위기 장려에도 힘을 쏟는다. 부모급여, 영유아보육료 및 가정양육수당, 아동수당 지원을 통해 맞춤형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노후화된 보육시설에 대한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안전한 보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예정.

드림스타트사업·지역아동센터·다함께돌봄센터 개소,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개강, 청소년 보호육성사업 등이 진행되면 아동들에게 종합적인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다문화가족의 적응을 위한 방문교육과 우리말 공부방, 사회적응 특화프로그램 등도 운영·지원할 방침. 여기에 더해 방과후 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고등학교 무상교육도 지원한다. 이는 청송군 교육여건 개선에 힘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송인재양성원은 지역 학생들의 교육 의지를 높이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행복청송 아카데미, 행복청송 군민대학,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도 추진할 것”이란 게 청송군청의 설명.

한편, 이웃사촌복지센터를 운영해 주민 조직화와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민이 주도적으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을복지계획을 수립·실천한다는 것도 청송군의 청사진이다.

더불어 사회보장수급가구(기초생활보장수급, 기초연금, 차상위계층 등) 책정을 위해 행정안전부, 국세청, 금융기관과 연계된 사회보장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적정한 급여를 결정하고, 맞춤형 보장급여제도를 튼튼히 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집중 발굴 기간도 운영된다. 위기가구에 대한 지원계획도 세웠다.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 지원하고 점검하는 등 지속적이고 의욕적인 통합 사례관리도 상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보다 나은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한 전략.

시련의 역사 속에서 구국의지를 실천하다가 산화한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위해서는 참전명예수당, 보훈예우수당, 참전배우자수당을 지급한다.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 장애인일자리 참여자 수를 늘리고 장애인연금·수당·의료비 지원 등도 살필 것이다. 이는 모두 맞춤형복지 서비스의 실현을 위해서다.

군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복지 청송’, 안정되고 윤택한 ‘행복 청송’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올해 내내 쉼 없이 진행된다.

/김종철·홍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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