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권하는 사회’
김승우 외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인문

오늘날 사회를 ‘대중투자사회’라고 진단하고 투자의 역사를 중요사안별로 정리하면서 경제적 인간 혹은 투자하는 인간으로 자리매김한 우리의 모습을 이해하는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박진빈 경희대 사학과 교수와 김승우 스웨덴 웁살라대학 경제사학원 연구원 등은 책 ‘투자 권하는 사회’(역사비평사)에서 오늘날 사회를 ‘대중투자사회’라고 진단한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등 투자와 관련된 새로운 용어는 이제 일상어가 됐다.

10명의 저자들은 대중투자사회가 시작된 역사적 맥락과 관점을 고찰한다. 다양한 시대와 지역 그리고 투자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며 경제적 인간 혹은 투자하는 인간으로 자리매김한 우리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한다.

각 글은 한국은 물론 20세기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특정 투자 붐을 주목한다. 그 현상이 일어난 배경과 추동시킨 조건과 주체, 그리고 일반 국민을 ‘투자자’로 소환시킨 기법과 정책 등을 살펴보며, 근대사회 이래 ‘투자’의 실태와 사회적 영향을 소개하고 분석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다수의 일반인이 투자시장으로 초청·호명됐던 배경 및 귀결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김승우 연구원은 20세기 초부터 대중투자사회로 진입했던 미국 주식시장을 배경으로 지금도 시장에 적용되는 주요 투자 전략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를 살핀다.

박진빈 교수는 1920년대 광적으로 등장한 미국 플로리다 부동산 개발과 투기 열풍을 조명하고, 최은진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는 1904년경부터 1910년대까지 조선에 대한 일본인의 토지 투기 양상과 일제 식민 당국의 정책 지원을 분석한다.

이 밖에도 책은 1970년대 중산층이 등장하며 대중화한 국내 부동산 투기(송은영), 1980년대 후반 증시 호황기에 등장한 개미군단(이정은), 버블 시기 일본에서 나타난 투기·투자의 특징과 의미(여인만) 등 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한다. /윤희정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