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현안사업 과제와 전망

대구시는 도심 산업단지에 민자 3조원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사업을 유치했다. /대구시 제공

30년 동안 매듭을 짓지 못했던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 대구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3조 원 규모 대구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 등은 민선 8기 ‘홍준표 호’가 출범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여기에 대구시가 추진 중인 서대구 역세권 개발로 서남부권 발전을 위한 교통허브를 조성하고, 대구 수성못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등 대구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市, 서대구역세권 단계적 개발 복합환승센터부터 우선 추진

우수한 광역 교통 인프라 연계 새 경제·산업·문화 ‘교통허브’

2025년까지 도심 면적 15% 7개 산업단지 지붕·유휴부지에

태양광 1.5GW 설치하는 국내 최대 태양광 민간 투자 사업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95만t 감축·전력 자립률 12.9% 상승

고용유발 효과 2만8천 명… ‘탄소중립 선도도시’ 건설 탄력

수성못에 2천115㎡ 규모 플로팅 수상무대·1천700 관람석

들안길 먹거리 타운·상화동산 연계해 세계적 관광지로 조성

안동·임하댐서 대구로 끌어올 하루 취수량 60만t으로 계획

두 도시, 먹는 물 문제 해결 넘어 전 분야 동반성장 본보기로

 

수성못 야경. /대구시 제공
수성못 야경. /대구시 제공

□ 대구역세권 개발

대구시가 추진 중인 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서대구역 인근 4곳의 하·폐수처리시설을 통합해 지하화 및 상부 공원화, 서대구 역세권을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을 통해 교통허브로의 개발이 핵심이다.

특히, 서남부권 발전의 신호탄을 올린 서대구역 개통은 우수한 광역교통 인프라와 연계해 영남권 경제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경제·산업·문화 교통허브로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19년 9월 서대구 역세권 개발 비전을 발표했다.

이듬해 5월 투자유치설명회를 열고, 같은 해 12월까지 민간제안서를 신청받아 제안자를 1차 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행정안전부 등 관련부처 및 사업자와 민·관 공동 도시개발 방식의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대장동 사태 이후 올해 6월 민·관 공동 시행방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개발이익환수, 사업자 직접사용 제한, 국토부 감독강화 등 도시개발법이 개정·시행됐다.

여기에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침체, 레고랜드 사태 발생 등으로 민간 투자사업 개발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기존의 사업방식으로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대구시는 기존의 사업방식에서 토지소유 형태와 개발 가능시기 등 부지여건별 특성에 맞게 전환해 단계별로 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공공성이 높은 복합환승센터는 국·시비 및 기금을 투입해 역세권 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서대구역 남·북측에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고, 서대구역 남측은 환승 시설, 청년 및 기업지원시설과 같은 공공기능을 중심으로 오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우선 추진키로 했다.

또, 환승 시설은 서대구역의 철도와 대구 서쪽에 분산된 버스정류장, 도심항공교통(UAM)을 포함한 미래교통과 도시철도 등의 효율적인 배치로 환승 기능을 강화해 서대구 역세권이 미래 교통허브가 되도록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2025년 착공을 위해 올해 초 복합환승센터 지정 및 승인과 함께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절차를 추진해 국비 및 국가정책기금이 투자될 수 있도록 하고 내년까지 설계 및 실시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서대구 역세권 단계별 개발 조감도. /대구시 제공
서대구 역세권 단계별 개발 조감도. /대구시 제공

□ 태양광 민자사업 성공적 모델 조성

대구시는 민자 3조원 규모의 대구 도심 산업단지에 지붕형 태양광 사업을 유치하면서 대기업 지역유치에 신호탄을 올렸다.

과감한 규제개혁과 혁신으로 민간 대규모 투자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어 대기업의 지역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낼 복안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 대기업인 한화, LS, LG, 현대그룹 관련 업체와 대구의 주요 7개 산업단지가 참여해 대구 산업단지 지붕 및 유휴부지에 태양광 1.5GW를 설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민간투자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초 한화자산운용(주)과 SRS(주)가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대구시와 산업단지관리공단, 제안사가 참여한 실무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

한 달 뒤 한화자산운용(주)·협력사(5곳)·산업단지관리기관(7곳)과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한화자산운용(주)은 대구시 태양광사업을 위해 3조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LS일렉트릭, 한화시스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책임시공을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 AVEL은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담당하고, 현장 시공을 담당하는 협력사는 대구 지역업체로만 구성된다.

이 사업은 대구 도심 면적의 15%에 이르는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보급하고, 1급 발암물질인 노후 석면 슬레이트 공장지붕 116만㎡ 전체를 철거함으로써 ‘탄소중립 선도도시’ 건설과 함께 친환경 산단 조성을 통해 시민 건강 증진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95만t 감축, 전력자립률 12.9% 상승, 태양광 보급률 전국 1위 달성, 고용유발효과 2만 8천 명, 지역 시공 참여업체 매출액 약 1조원 증대, 참여업체 7천500만원∼8천500억원의 수익 등 직접적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안동·임하댐 맑은 물을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으로 해법을 찾았다. 사진은 안동댐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안동·임하댐 맑은 물을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으로 해법을 찾았다. 사진은 안동댐 전경. /대구시 제공

□ 수성못 수상공연장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

대구시와 수성구청은 수성못에 2천115㎡ 규모의 플로팅 수상무대와 1천700석의 관람석을 설치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수성못 영상분수를 리모델링해 독창적인 미디어아트 영상을 만들고, 수성못과 들안길 먹거리타운 일대를 오가며 투어를 할 수 있도록 오픈카 형태의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상화동산은 친환경 녹색광장으로 정비하고, 수성유원지 북서편에 대형주차장도 조성해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춘다. 여기에 수성못 보행로도 넓혀 걷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수성못 관할권 분쟁이 선결과제다. 농어촌공사는 대구시와 수성구를 상대로 수성못 용지 매입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무단 점유를 이유로 부당이익금반환청구 소송을 하면서 관할권 분쟁의 불씨를 지폈다.

법원은 지난 2021년 9월 대구시에 11억여 원, 수성구에 1억2천여 만원을 공사 측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수성구는 수성못과 인근 도로, 산책로 등에 대해 9억 원의 재산세와 지방교육세 부과하라고 농어촌공사에 통보하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수성못 관할권을 대구시에 이관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대구 취수원 안동·임하댐 맑은 물 공급

그동안 구미시와 갈등을 빚어왔던 대구 취수원이전 문제가 안동·임하댐 맑은 물을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으로 해법을 찾았다.

안동·임하댐에서 대구로 끌어올 하루 취수량은 60만t으로 계획하고 있다. 취수를 위해 영주댐·안동댐·임하댐·영천댐·운문댐을 잇는 총 연장 180km의 관로를 설치하는데, 1조4천억원 규모의 예산이 추정된다.

사업비는 용역을 통해 과학적이고 구체적으로 산출할 예정이고, 공급관을 통해 물공급이 필요한 예천, 의성, 군위 등 다른 지자체에도 맑은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2일 안동댐에서 안동시와 안동·임하댐의 맑은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안동시는 대구시에 맑은 물 공급을 지원하고, 대구시는 안동시에 국비 재원 등 기금지원을 협력하기로 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의 낙동강 상수원 구축체계사업과 대구의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으로 맑은 물을 통한 상생과 미래를 함께 열어갈 역사적인 오늘 안동에 오신 걸 환영한다”며“안동은 댐으로 인해 인구급감, 호흡기 질환, 자연환경 보전구역 과다 설정 등의 피해가 많아, 안동댐과 임하댐 수자원의 산업화를 통해 하류주민에 맑은 물을 공급하고 상류지역은 상생발전을 이루어 진정한 낙동강 상하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와 안동시는 먹는 물 공급과 상생발전이라는 이번 협약을 마중물 삼아 지금까지 상생협력 차원을 뛰어넘는 경제·산업·문화 등 전 분야의 협력방안을 강구하겠다”며“두 도시 간 협력은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의 모델이 돼 영남권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상생발전 본보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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