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재유행
전염력 강해 발병 시 외출 자제
놀이방 다니는 영유아 특히 조심
대부분 3~7일 이내 호전되지만
뇌수막염·뇌염 원인 될 수 있어

포항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서경원 진료과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점차 유행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들 사이에서는 수족구병이 유행이다.

수족구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힌다 해 수족구병이라 부르는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전염성 질환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이 주원인이고, 그 외 엔테로바이러스 71이나 다른 장바이러스들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로 5세 이하 영유아들에서 잘 발생하거나 증세가 경미하지만, 학동기 어린이나 성인에서도 일부 발생할 수 있다.

□ 증상

수족구병의 증세는 발병 초기에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많은데 인후통과 식욕 부진, 무력감으로 시작해 열이 나고 1∼2일 후 입안의 병소가 나타난다.

또 목젖 주변을 포함한 연구개 부위에 궤양 형태로 잘 생기며 혀, 입천장, 잇몸과 입술 등에도 병변이 생길 수 있다.

궤양의 크기는 4∼8㎜ 정도고, 통증이 매우 심해 큰아이들은 통증을 호소하고, 어린 아기들은 침을 삼키지 못해 많이 흘리며 보채기도 한다.

피부 발진은 입안의 수포와 동시에 나타나거나 1∼2 일 후 나타날 수 있고, 손과 발, 엉덩이, 사타구니 부위에 붉은색 발진이나 물집으로 나타난다. 통증이나 가려움증은 심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포가 저절로 흡수되고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 치료

수족구병이 장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질환인데, 아직 장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등의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다. 열이 나거나 많이 아파하면 해열 진통제를 먹일 수 있고, 물을 자주 마시게 해서 탈수 증세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입안의 통증 때문에 음식이나 물의 섭취가 힘들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시원하고 부드러운 음식이 삼키기가 쉬우므로 미음이나 죽 형태로 음식을 갈아서 차게 해서 먹이는 게 좋다. 설사를 하지 않는 큰아이들은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먹여 볼 수도 있다.

음식이나 수분 섭취를 오랜 시간 못하는 경우에는 탈수 증세에 빠질 수 있으므로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해야 해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 병의 경과

수족구병의 증상은 대부분 3∼7일 이내에 사라지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지만, 엔테로바이러스71이 수족구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드물게 바이러스가 중추 신경을 침범해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만약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에게 구토, 심한 두통, 의식 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중추 신경계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서 응급실에 가야 한다.

□ 감염 경로

수족구병은 잠복기가 3∼7일 정도이며, 발병 첫 주에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 이 기간에 환자의 대변 또는 침, 가래, 수포의 진물 등과 접촉하거나 이러한 것으로 오염된 물건(수건이나 장난감 등)과의 접촉을 통하여 일어난다. 대변으로는 수주까지 바이러스가 배설되므로 증세가 사라진 후에도 몇 주간 전염력이 지속될 수 있다. 개인위생을 스스로 수행하기 어렵고 무엇이든 입에 잘 가져가고 빠는 시기의 영유아들의 특성 때문에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서 단체 생활하는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발병하기 쉬우며, 환아를 둔 가족들도 전염될 수 있다.

□ 예방법과 격리 기간

예방법은 수족구병에 진단된 환아와의 접촉을 피하고,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 기구, 집기 등을 청결히 유지하고, 올바른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다. 외출 전후, 배변 후, 식사 전후, 아기 기저귀 교체 전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를 해야 한다.

수족구병이 걸린 아동은 열이 내리고 입안과 피부의 수포성 발진이 없어질 때까지(대략 1주 정도) 전염력이 강하므로 공공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으며, 또한 집에서 쉬는 중에도 음식 섭취가 많이 힘들거나 심한 두통, 구토 등의 증세가 있으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