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파괴의 힘’

필리프 아기옹·셀린 앙토냉·시몽 뷔넬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인문

‘창조적 파괴의 힘’(에코리브르)은 프랑스 최고 국립 교육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등 경제학자 3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본주의에 대해 전망한 책이다.

새로운 성장 이론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필리프 아기옹 교수와 그의 동료 셀린 앙토냉·시몽 뷔넬 교수의 논의의 중심에는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가 자리한다.

이 개념은 마르크스 경제학을 재해석한 것으로, 기술이 발전하며 기존의 기술체계를 파괴하고 새롭게 정립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은 일자리를 없애고 많은 기업의 파산을 불러왔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새롭고 혁신적인 경제 활동의 장을 활짝 열어줬다.

저자들은 자본주의를 ‘끝내기’보다는 더 잘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기업, 국가, 시민 사회라는 특효의 삼각 구도를 통해 슘페터의 비관적 예상을 비켜갈 수 있는 방법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저자들은 “200여 년 전부터 이어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창조적 파괴’”라며 “이제 우리의 도전 과제는 창조적 파괴라는 이 힘의 원동력을 제대로 파악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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