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이틀간 사전투표
전국 곳곳 박빙 판세지역 많아
기선 제압 차원 대대적인 독려
與 “방심 금물” 野 “막판 역전”

6·1 지방선거 사전투표(27~28일)를 하루 앞둔 26일 여야는 모두 “투표해야 이긴다”며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통상 지방선거가 대선과 총선에 비해 최종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독려함으로써 적극적인 지지층 결집을 최대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 곳곳에서 박빙의 판세를 보이는 선거구가 많아 승부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사전투표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게 여야 지도부의 셈범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하루 동안 국회의원 전원과 광역단체장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의 개인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 관련 내용을 게시하도록 지시했다.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해시태그(#)를 통해 일반 국민들의 사전투표 참여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해시태그 예로 ‘#세상을_바꾸는_사전투표’, ‘#사전투표로_정권교체완성’, ‘#2번으로_사전투표’ 등 문구를 제시했다. 김석기·김승수·안병길·윤두현·조은희·황보승희·조수진 의원 등은 이날 오전부터 페이스북 글에 사전투표 홍보 게시글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해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사전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다해, 지방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구에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 독려 전화를 걸기도 하고, 당원 한 명 당 지인 한 명씩을 맡아 사전투표 참여를 홍보하기도 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접전 지역인 인천 계양을(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이나 경기 지역에 사는 지인들을 찾아 사전투표를 하도록 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전날 사전투표 독려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국회의원도 전원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며 “지방선거는 투표율도 낮고 민주당은 지역 조직이 강하다. 섣부른 낙관주의는 자만”이라고 썼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대대적인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려 지지층 총결집을 이뤄내 현재 정부·여당에 기울어졌다고 판단되는 선거판을 흔들어 놓겠다는 전략이다. 통상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통계가 있고, 실제로 지난 3·9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사전투표에서만큼은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친 바 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서 접전 중인 곳들은 결국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층이 많은 쪽이 이길 수밖에 없다”며 “꼭 투표해 달라고 다시 부탁드린다. 투표하면 이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출마한 국회의원 보궐선거(인천 계양을)와 관련해서도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워낙 낮다. 55% 전후라는 것 아닙니까”라며 “대선 투표율에 비하면 3분의 2밖에 안 되기 때문에 결국은 투표를 많이 한 측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와 대세론이라는 허상이 유권자의 안목을 흐리게 한다”며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유권자의 투표”라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현재 언론에 보도된 여론 조사상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들 상당수가 국민의힘에 뒤진 결과를 보인 데 대해 ‘착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사전 및 본투표 행렬에서 밴드왜건 효과(우세한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현상)로 자칫 이탈할 수 있는 지지층을 돌려세워 막판 역전을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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