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 양상의 국민의힘 ‘신중론’
이준석 등 “낙관은 절대 금물”
열세 성적표 민주당은 ‘불신론’
이재명 등 “현장선 많이 달라”

오늘(26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면서 여야가 그동안 발표된 여론조사를 두고 여당은 “낙관은 금물”이라며 신중론을, 야당은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불신론을 제기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고 있으나, 선거 결과에 대한 낙관은 절대 금물”이라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지난 대선에서도 여론조사는 일정 부분 앞섰으나, 막상 결과는 0.7%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고, 민주당은 지역 조직이 어마어마하게 강하다”며 “지금 우리가 앞선 지역이라도 투표에서는 혼전 양상이 벌어질 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지층에선 부실 투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국민의힘이 엄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며 “하루의 투표가 3일의 투표를 이길 수 없다. 사전투표에서 이겨야 승리의 쐐기를 박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섣부른 낙관주의는 자만이다. 자만하는 자는 패배한다”며 “여론조사가 투표로 이어져야 승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정권 출범 직후에 치러지는 선거라 구도가 우리 당에 유리하지 않다”며 “편향된 언론환경과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가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은 어려운 여건을 딛고 국민과 함께 승리를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정권의 압승을 예견했던 2010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모두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선거도 국민과 역사를 믿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박빙이라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저도 아침 6시반부터 출근 인사를 하는데, 현장 반응은 ARS 조사결과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며 “특히 지방선거에서 ARS 조사 결과는 실제 최종 결과와 잘 안 맞는 경향이 많다”고 주장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이 응답률이 높지 않은 ARS 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실제 판세를 정확히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지지층의 ‘이탈 방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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