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 만리장성, 3배로 늘려
바른 표기 교과서는 ‘10%’ 불과
고구려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조선, 청나라에 포함시키기도
주한 외신에 영문 안내문 보내
적극적으로 취재해달라 요청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한국에 특파원을 둔 200개 해외 언론에 중국의 역사 왜곡을 알리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그 첫걸음은 반크가 18일 개설한 영문 사이트 ‘만리장성의 역설’이다.

중국 정부는 원래 6천km였던 만리장성의 길이를 2000년대 초반 2만1천196.18km까지 늘였다. 만리장성을 한반도 평양까지 그려놓고, 그 안에 포함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자국 역사로 왜곡하는 이른바 ‘동북공정’ 사업을 펼쳤다. 반크는 이러한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 ‘만리장성의 역설’ 사이트 개설과 함께 200개 외신에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기로 했다.

중국의 역사 왜곡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반크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교육 자료들이 중국 정부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만리장성 길이를 2만1천196.18km라고 표기하면서 과거에 한반도까지 연장돼 있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세계사 교과서 가운데 만리장성의 동쪽 경계를 ‘산해관’으로 바르게 적은 것은 1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마저도 고구려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고려는 원나라의 영토와 같은 색깔로 표시되고, 조선은 청나라에 포함한 교과서들이 있다고 한다.

반크는 200개 외신에 ‘만리장성의 역설’ 사이트 주소를 알리고, 왜 만리장성 길이가 늘어났고, 이 문제가 한국과 중국의 역사 문제가 아닌 범 세계적인 ‘중국 패권주의’라는 내용을 담은 영문 안내문도 메일로 보냈다.

중국의 만리장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취재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전 세계 1억5천만 명이 넘는 한류 팬도 한국인들이 왜 중국의 문화 패권주의와 역사 침탈을 경계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역사·문화 침탈에 대응하고, 세계인에 진실을 알리는데 한국 주재 외신들이 교두보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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