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열 한동대 교수
장규열
한동대 교수

나라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가. 내일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다음세대’에게 무엇을 전해야 하는가.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말로는 백년대계(百年大計)라면서 누구도 교육을 말하지 않는다.

민생을 돌본다면서 정치는 교육을 고민하지 않는다. 지방선거에는 교육감도 선출한다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표를 던져야 하는가. 미래세대에게 꼭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험한 세상을 헤쳐가기 위해 반드시 길러야 하는 소양은 무엇인가.

말하기와 글쓰기. 너무나 기초적인 소양이지만 치명적으로 부실한 부분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만나는 학생들이 제법 공부를 하면서도 표현과 발표에 늘 어려워하는 소양이다. 읽고 익혔더라도 나누지 못하면 배움의 의미조차 사라져 버린다. 전공분야와 무관하게 영향력을 가지려면 글쓰기에 능해야 하고 말하기에 앞서가야 한다. 이공학계열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고 수립한 계획을 조리있게 설명이 가능한 사람만 리더로 성장해 갈 터이다. 인문사회분야라면 글과 말이 결정적인 경쟁력요소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 교육은 글쓰기와 말하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상상력과 창의. 지난 세기 모방과 추격을 거듭하며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하였다. 이제는 상상과 창의로 앞자리를 유지해야 하고 격차를 벌여야 한다. 선진국의 위치를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무엇으로 승부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향하여 비판적 시선을 던지며 신박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누구도 가보지 않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 기존의 틀을 깨고 세상을 놀래키는 도전에 나서야 한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결과물을 내어놓아야 한다. 교육은 다음세대를 상상과 비전의 바다로 이끌어야 한다.

글로벌과 균형감각.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국내만 생각하면 답답하고 협소하지만 다음세대가 걸어갈 활동무대는 글로벌시장이다. 시선을 확장하여 세상을 바라보도록 도와야 한다. 선생님들의 경험과 업무도 글로벌 시각에 익숙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나라 안 경쟁에 매몰되어 낙심하지 않도록, 나라 밖 환경과 협력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세상과 함께 호흡하는 글로벌호연지기를 길러내야 한다. 세계는 이미 선진 대한민국을 기대하고 기다린다. 다음세대가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어 가도록 격려해야 한다. 다음세대는 이념의 낡은 틀도 극복해야 한다. 우와 좌로 나뉘어 다투는 구태를 벗어야 한다. 건강한 보수를 충분히 이해하고 진보의 발걸음을 자신있게 내딛도록 가르쳐야 한다. 좋은 것을 지키고 꽃피우면서도 새로운 생각에 자신있게 응대하는 다음세대를 길러야 한다. 보수와 진보를 양자택일의 조건으로 여기지 않고 모두를 끌어안는 넓은 가슴을 가르쳐야 한다.

이미 열린 21세기를 보다 자신있게 걸어가는 다음세대가 되어야 한다. 백년대계 교육은 앞으로 백년을 준비해야 한다. 선진국 대한민국이 길러낼 다음세대가 세상을 바꾸어 갈 터이다. 교육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대한민국이 살아야 세상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