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회장·전문경영인 힘모아
대구 건설 전통 이어가길 기대”
화성개발·동진건설 ‘분리 경영’

이인중, 이홍중
가족 간 경영권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화성산업의 이인중·이홍중 형제가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고 계열 분리를 통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홍중 대표이사는 기자와 만나 그동안의 입장과 소회를 밝혔다.

이인중 명예회장은 “3개월여 동안 형제간 경영권 갈등으로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은 있었지만,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단합하고 화성산업이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이번 경영권 분쟁은 ‘상처뿐인 싸움’으로 만일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대결이 벌어졌다면 승자독식 탓에 계열 분리도 원만치 못했을 것”이라며 “최근 화성산업의 기성과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대구 건설의 전통을 잇고 지역 건설사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젊은 회장과 전문경영인이 힘을 합쳐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만간 명예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신임 이종원 회장이 잘 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역할에만 머무르고 싶다”면서 “향후 화성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지역의 문화, 장학, 사회복지 등 사회공헌활동을 충실하면서 지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홍중 대표이사는 “그동안 지역민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심한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 29일 합의를 통해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서 주총이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 1974년 화성산업에 입사한 이래로 올해까지 48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면서 “앞으로 화성산업을 떠나더라도 임직원과 이종원 회장이 힘을 합쳐 회사를 잘 이끌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영권 분쟁 이후 계열 분리 등 합의 결정을 내리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며 “3월 내내 고민한 끝에 화성산업 임직원을 믿고 떠나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주총 전 합의 결정을 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이어 “계열 분리를 통해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해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조카인 이종원 회장이 경영 중 혹시라도 나를 찾아와 조언을 구한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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