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심사 소위 상정 불발돼
가속도 붙어 가던 사업 빨간불
金 “일부서 반대해 숙고 필요”
권영진·이철우 설득차 광주행
“지역민 염원… 대승적 결단을”

경북 군위군의 대구편입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자 경북도와 대구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의 선결조건으로 제시된 군위군 대구시 편입안 의결이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으며 통합신공항 안착에 빨간불이 켜졌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6일 ‘군위군 대구 편입’에 반대하는 경북지역 국회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출장지인 광주까지 찾아가 협조를 요청했다.

두 단체장은 이날 광주를 찾아 김형동 의원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고 7일 국회를 방문해 지역 국회의원과 당 관계자들에게도 군위군 편입 법률안이 신속히 소위에서 심사될 수 있도록 강하게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추경호, 김정재, 김용판, 강대식, 김상훈, 김형동, 양금희, 류성걸, 김승수 의원이 회동해 군위군 편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여러가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최종 이전지를 결정한 만큼 군위군 편입 법률안이 반드시 통과돼 500만 시도민의 간절한 염원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차질 없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의 대승적 결단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7일로 예정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의 군위 대구 편입을 위한 법안 부의(附議)가 사실상 무산됐다. 소위원회 9명의 의원중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의 반대가 있었던 탓이다. 법안심사소위는 만장일치제로 한 사람의 의원이라도 반대가 있으면 회부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구병)에 따르면, 전날 행안위 국민의힘 1법안소위 간사인 이명수 의원이 군위의 대구 편입을 골자로 하는 ‘경북도와 대구광역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과 관련, 7일 열리는 법안소위 상정 조건으로 1법안소위 위원인 김형동 의원과 대구시가 4일 오후 6시까지 합의안을 마련해올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국회를 방문, 김형동 의원을 만났지만 합의를 끌어내는 데 실패, 결국 상정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동 의원은 “2020년 7월 경북 의원들이 급박한 상황에 쫓겨 군위를 대구에 내어주는 합의문에 서명한 것은 맞지만, 이후 경북도민의 의사를 충분히 경청하고 내린 결단이었느냐에 대한 도민의 의문이 많고, 일부 경북도의원이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만큼, 좀 더 숙고가 필요하다”고 반대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이번달 안에 군위의 대구편입 법률안 문제를 매듭짓고, 상반기 안에 나오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공항배후단지 조성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었으나, 다소 맥이 빠지는 상태가 됐다.

특히 경북도는 군위군을 떼어주는 착잡한 입장이지만 보다 큰 대계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국회에서 그것도 타시도 국회의원도 아니고 경북의 국회의원으로 인해 제동이 걸린 상태에 대해 더욱 참담한 심정이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누가 자기의 생살을 떼어주는 것에 찬성하겠느냐. 당시 대구경북의 큰 발전을 이루어내기 위해 고뇌에 찬 결단을 한 것을 지금와서 안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급변하는 세상을 좀 더 크게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이 아쉽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과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지난 4일 공동 성명을 내고 ‘군위 대구편입’ 관련 법률안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두 단체는“군위 군민은 대구·경북 전체의 공동 발전과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신공항 군위·의성 공동 후보지 결정을 받아들였다”면서 “군위군의 대구 편입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훈·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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