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동연 공식 사퇴에도
부실 검증·대응 실패 후폭풍
국민의힘, ‘독재 찬양’ 함익병
선대위장 내정 7시간 만 철회
같은 자리에 발탁된 노재승은
‘5·18 비하’ 과거발언으로 구설

조동연 /연합뉴스 노재승 /국민의힘 제공 함익병 /국민의힘 제공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가 내년 대선을 90여 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선대위원장 영입 인사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1호 영입이었던 조동연 서경대학교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 선대위원장과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씨 등이다. 이 가운데, 이미 조동연 센터장과 함익병 씨는 선대위원장 직을 사퇴하거나 철회했다.

민주당은 ‘조동연 사퇴’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혼외자’, ‘성폭행’, ‘불륜’ 등 자극적인 단어들이 여론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 고민정 의원 등이 ‘조동연 지원 사격’에 나서는 등 여당의 대응 실패로 인한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고 의원은 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조 전 위원장 논란’에 대해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여서 감정이입이 굉장이 많이 된다”며 “잘못한 게 없으니 더 이상은 어디에 대해서도 사과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당의 ‘조동연 사태’에 대한 대응 실패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정확한 사실확인을 하지 않은 채 “확인결과 거짓”이라고 하면서 야당 공격에만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당의 대응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이 뉴스를 잠재울 수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가짜뉴스 운운하면서 시간을 끄는 사이에 오히려 여론 심판만 가혹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입 인사로 곤혹을 겪고 있는 것은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은 최근 발탁된 노재승 공동 선대위원장이다.

노 위원장은 과거 페이스북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영상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거나, 백범 김구 선생이 1896년 황해도의 한 주막에서 일본인 상인을 살해한 ‘치하포 사건’에 대해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댓글을 단 것이 논란이 됐다. 결국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노 위원장의 임명 철회에 대해 “가정적으로 말 드리기는 어렵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철회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씨를 공동 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가 7시간 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과거 함 씨는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는 발언을 했었다.

이처럼 여야 선대위 영입 인사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깜짝 발탁’, ‘밀실 추천’ 등이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전문성보다는 유명세를 겨냥한 ‘깜짝 발탁’만 신경쓰다가 탈이 났다”는 당내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수민 전략기획본부 팀원은 지난 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은 ‘이 사람이 정말 그 일에 맞는 사람인가’, ‘집권 여당의 선대위에서 일할 만한 사람인가’를 판단하고 이를 통해서 공정성을 평가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에게 박탈감, 의문, 보여주기식이란 반감만 안겨 주는 인재 영입 말고 납득할 만한, 믿을 수 있는 인재 영입을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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