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6년에 대구 7곳·경북 13곳 등 국내 대학 190곳만 생존할 듯”
보건사회硏 전망… 지방대학 붕괴 막을 범정부적 대책마련 절실

앞으로 25년 뒤엔 2046년에는 지방대학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결과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인구변동과 미래전망:지방대학 분야’ 보고서에서 “국내 2·4년제 대학 386곳 중 2046년에는 49.2%인 190곳만 살아남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17개 시·도 중 대학 생존율이 70% 이상인 곳은 서울(81.5%), 세종(75.0%), 인천(70%) 등 세 곳뿐이었다.

나머지 지역 대학 생존율은 50%를 밑돌았다. 부산은 23개 대학 중 16개가 사라지고, 7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은 5곳 중 1곳만, 경남은 23곳 중 5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된다. 나머지 지역 대학생존율은 강원(43.5%), 대전(41.2%), 경북(37.1%), 전북(30.0%), 전남(19.05) 등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14개 대학이 있는 대구에서는 절반인 7개 대학만 남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6년에는 4개 대학이 사라지고, 2031년에는 6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35개 대학이 있는 경북 역시 2046년에는 13개 대학만 생존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6년까지 19개 대학이 문을 닫고, 2031년부터 19개~22개 대학이 폐교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추정치에 대한 이 교수의 근거는 통계청의 장래인구 변동요인(2022~2046년)과 주요 연령계층별 추계인구(2022~2046년), 대학알리미의 신입생 충원 현황(2019~2021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5년 단위로 나눴을 때 2022~2046년 연도별 출생아는 경기도(9만4천 명), 서울시(5만7천800명), 경남도(1만9천600명)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2027년 이후에는 경남도가 아닌, 인천시(2만1천명)가 전체 출생아 수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42~2026년에는 출생아가 연간 서울 5만1천600명, 부산 1만3천800명, 대구 1만600명, 인천 1만6천600명, 경기 8만4천600명 등으로 전망됐다.

결과적으로 2022년부터 2046년까지 수도권에서 전체 출생아의 50%가, 2042~2046년에는 55%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된 셈이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 격차가 더 벌어지고 지방 대학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 교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또 지방대 학생 수 감소는 등록금 감소→비정규직 교직원 증가→낮은 교육의 질→학생 경쟁력 감소→수도권 대학 진학수요 증가 같은 악순환을 낳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인구변수를 통제할 수단이나 정책이 현재로썬 불가능하고, 유치원 감소-초·중·고 통폐합·감소-대학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학이 ‘죽음의 계곡’에 진입한 만큼 대학은 적립금을 과감히 교육에 투자하고, 정부와 자치단체는 새 산업 육성과 인구를 유입하는 이민정책, 외국인의 국내 정착 프로그램 개발 같은 중장기적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