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일, 호남 찾은 이재명 ‘젠더 갈등’ 언급하며 할당제 주장
윤석열 “저는 충청의 아들”… 캐스팅보트 강조하며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9일 오전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을 100일 앞둔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호남과 충청을 방문해 표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젠더 갈등’을 언급하며 “지역·성·연령 할당제”를 주장했으며, 윤 후보는 “충청의 아들”을 이야기하는 등 ‘충청 대망론’을 강조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조선대에서 열린 ‘이재명, 광주 대학생과의 대화’에서 “지금 청년들이 남녀로 갈려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는 사이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기회가 적기 때문”이라며 “마치 ‘오징어 게임’처럼 누군가 죽어야 내가 사니까 성별끼리 편을 먹어서 갈등하게 된 현실이 참 슬프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2030 세대를 휩쓴 젠더 갈등을 언급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할당제를 거론하며, ‘공정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할당제 폐지’는 근본적 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청년 남성이 훨씬 혜택을 많이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정의를 위해선 지역·성·연령 할당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이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역할당제는 필요하다”며 “이것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의식을 갖는 다른 지역과 수도권 청년에게는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지역에서 일정 수를 뽑는 것이 ‘과연 공정하냐’, ‘시험 봐서 실력으로 가야지 왜 어느 지역에 있단 이유로 우대하느냐’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면서도 “수시 제도에서 지역 인재를 배려하는 것과 기초 생활 수급자 혹은 생활 수준이 어려운 분을 배려하는 것 자체는 정의롭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첫 중앙선대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충청대망론’에 불을 붙였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민주당을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만들 사람”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D-100일을 맞아 세종시를 찾은 윤 후보는 “D-100일 되는 날 첫 선대위 회의를 하고 저는 첫 일정으로 충청지역 2박 3일 일정으로 가게됐다”며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 충청지역에서 정권교체 신호탄을 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보면 충청은 늘 캐스팅보트를 쥔 지역이고 대선 승부처였다. 중원인 충청에서 정권 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걸 시작으로 승리의 100일 대장정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독재적 발상”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제가 후보에 확정된 후 민주당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한국정치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작심 발언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는 요즘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말한다. 민주당 정부의 실정으로부터 본인을 분리하고자 하는 그런 ‘쇼잉’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말 속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말 속에는 “민주적인 공당이 아니라 대선 후보 개인의 사당의 길을 가겠다는 발상이 숨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발상에서 ‘청와대 독재’가 싹트고 집권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다. 그야말로 독재적 발상이다”고 비난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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