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내주초 본경선 ‘4지선다’ 경우
홍, 38.2%로 윤, 33.1% 제쳐
양자대결, 유승민 제외 모두 앞서
홍준표 44.4% - 이재명 38.9%
5.5%p 격차 오차범위 밖 앞질러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jp희망캠프에서 ‘서민복지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쟁력을 ‘4지선다’로 물을 경우,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다음 주 초에 이루어지는 국민의힘 본경선 일반여론조사(50% 반영)에서 홍준표 의원이 확실히 유리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홍 의원은 4지선다형 뿐 아니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에서 주장했던 가상 양자대결 방식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고 있었다. 다만, 홍 의원이 최종 승기를 잡았다고 하기는 힘들다. 나머지 50%가 반영되는 당원투표는 일반여론조사와 다른 양상일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2천35명을 상대로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을 4지선다 방식으로 물은 결과 홍준표 의원이 38.2%를 기록해 33.1%에 그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0.9%와 4.1%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상대결을 전제로 질문’하고 ‘4지 선다’로 답변하는 최종 방안이 마련되기 전에 진행된 결과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유승민 후보를 제외한 야당 후보 3인이 이재명 후보를 앞질렀다. 오차범위 밖으로 이 후보를 앞선 것은 홍준표 후보가 유일했다.

구체적으로 윤 전 총장(45.3%)과 이 후보(40.9%)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4%p였다. 또 홍 의원(44.4%)은 이 후보(38.9%)를 오차범위 밖인 5.5%p 앞섰다. 원 전 지사(43.8%)와 이 후보(40.1%)도 오차범위 내 3.7%p 차이를 보였고, 유 전 의원(36.1%)과 이 후보(40.0%)는 오차범위 내 3.9%p 격차였다.

리얼미터는 “최근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논란 등 실언·실수가 잇따르면서 중도층, 무당층,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이탈해 홍 후보에게 유입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홍준표 의원은 광주·전라(홍 45.2%, 윤 21.6%)에서 강세였고, 서울(38.7%, 31.2%)과 인천·경기(36.4%, 30.5%)에서도 다소 우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전·세종·충청(32.3%, 37.0%)에서 다소 우세했다. 대구·경북(40.0%, 38.0%), 부산·울산·경남(40.6%, 39.5%), 강원(40.9%, 41.2%)에선 홍준표·윤석열 접전 양상이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18·19세 포함 20대에서는 홍 의원이 49.5%를 차지해 17.5%의 윤 전 총장을 3배 가까이 제쳤다. 또 30대(44.6%-22.9%), 40대(37.4%-27.3%)에서 홍 의원이 앞섰다.

반면, 60대에서는 윤 전 총장이 46.0%로 홍 의원의 29.4%를 앞섰으며, 70세 이상에서는 윤 전 총장이 48.7%를 기록해 33.2%의 홍 의원을 제쳤다. 50대에서는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4.4%와 39.2%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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