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태​​​​​​​수필가
조현태
​​​​​​​수필가

지금 읽고 있는 소설 제목이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이다. 애완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요즘은 ‘애완’대신 ‘반려’로 표현이 바뀌고 있다. 반려동물 하면 개나 고양이를 먼저 떠올리고는 하는데 워낙 반려동물이 다양해지다 보니 별별 동물이 다 등장한다. 심지어는 뱀이나 거미 또는 곤충도 사람과 함께 실내에서 산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애완이든 반려이든 동물을 사람과 동일시하여 집안에서 동거하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다만 사람이 특정한 목적으로 길들여 기르는 동물을 가축으로 분류할 뿐 그것이 어떤 종류건 동물이기 때문에 동거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인간우월주위를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개의 경우, 한 집에 백여 마리나 기르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물론 돼지나 닭처럼 식용으로 키우는 것도 아니다. 설명을 들어보면 다쳤거나 유기견을 돌보는 중이라고 한다.

유기견이 사회적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다쳤으면 동물병원으로 가야하고, 유기됐으면 올바르게 담당할 전문인에게 맡겨야 할 일이다. 아무런 준비와 지식도 없이 많은 개를 취급하다보니 주변에 엄청난 불편을 주고 있다. 시끄럽고 악취가 너무 심하다. 악취는 파리를 들끓게 하여 이웃이 대단히 싫어한다. 그렇다고 날마다 싸울 수도 없다. 처음엔 항의도 하고 싸우기도 했으나 이제는 아예 배 째라는 투다. 관계기관에 불편신고를 해도 별 대책이 없다. 공무원이 개인의 물건에 관여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정보를 습득했는지 시끄럽게 짖지 못하도록 성대절제 시술을 하기도 한단다. 개가 짖는 것은 사람이 말하는 것과 같은데 강제로 말 못하게 하는 시술이라니 기가 막힌다. 뿐만 아니라 새끼를 낳지 못하게 중성화 수술도 한다는 사실에 화까지 난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개를 먹는 것에 극구 반대한다. 식용으로 키워서 필요한 사람에게만 공급하면 소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육우는 고기로 먹을 것이요 젖소는 우유를 먹으면 되듯 반려견은 한 이불 속에 껴안고 잘 것이요 먹고 싶은 사람은 전문 사육장에서 사 먹을 일이다. 기러기를 사육하여 먹어도 된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묻고 싶다. 그가 개를 사랑하므로 누구든지 개를 먹으면 야만인이라 낙인찍는다. 냄새 고약하고 시끄럽게 방치하다가 성대절제술이나 하는 사람은 고상한 문화인인가?

바라건대,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를 개인의 취향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전문시설을 만들어 올바르게 담당해야 하지 않을까.

이에 앞서 꼭 지켜야 할 것은 개나 고양이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 동물을 키워서 돈으로 바꿀 사람은 절대 버리지 않는다. 돈에 상관없이 애완용으로 키우다 싫어지거나 감당 못하여 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애완동물이 아니었을 터이다.

너무 자기 취향에 빠져 남에게 피해를 주는데도 잘 한다고 칭찬하며 사료까지 지원하는 모순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