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퇴 후 두 곳 첫 적합도 조사
지지율 32.4%·28.3% 모두 ‘1위’

8일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윤석열<사진>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를 계기로 수직 상승했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관련기사 3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은 32.4%의 지지율을 기록해 24.1%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14.9%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따돌렸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7.6%였으며, 정세균 국무총리 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5% 순이었다.

최근 조사였던 지난 1월 22일 실시된 KSOI의 같은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서 32.4%로 무려 17.8%p 상승했다. 반면,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당시의 23.4%보다 0.7%p 올랐고, 이낙연 대표는 16.8%에서 1.9%p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성향층(50.9%)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5.4%)과 50대(35.3%)에서, 지역별로는 서울(39.8%)과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에서 지지가 높았다.

같은 날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전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로 뛰어올랐다.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28.3%로 1위로 집계됐다. 이재명 지사는 22.4%, 이낙연 대표는 13.8%였다. 다만,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 간 격차는 5.9%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안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KSOI 관계자는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 할 가능성도 있는 검찰총장’에서 ‘예비 정치인’으로 확실히 수용된 것”이라며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가 윤석열 전 총장에게 쏠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도 “‘추·윤 갈등’ 해소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윤 전 총장 지지도가 중수청 설치 갈등, ‘부패완판’ ‘헌법가치 수호’ 등 발언으로 인해 한순간에 만회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4일 윤석열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56.6%가 공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