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포항시

포항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투자기업 MOU 체결.
포항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투자기업 MOU 체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이를 계기로 바이오산업은 단순한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 산업으로 그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경북도는 일찌감치 바이오 관련 산업의 육성을 위해 발 빠른 투자와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그 성과가 이제 점차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포항시는 잠재력 있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바이오산업 선도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 클러스터를 조성해나가고 있으며, 안동시도 백신과 관련해 위탁생산에 들어가며 생산기지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양 도시가 가지는 장점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경북의 노력에 대해 알아본다.

 

미래 유망 신성장 동력산업 ‘바이오산업’
인류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 등을 위해
유용물질·서비스활용 고부가가치 생산
바이오 핵심 연구시설인 ‘BOIC’ 준공과
신약개발 핵심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유치
내년 6월 준공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등
첨단 바이오산업 인프라 확충 ‘일사천리’
지역 우수대학과 연계 전문인력 양성도

미래 유망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본정보를 활용해 인류의 건강증진, 질병예방, 진단·치료에 필요한 유용물질과 서비스 등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또한, 바이오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연구개발 중심의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기초연구에서부터 신약후보물질 발굴 후 제품화하기까지 소요시간이 길고 개발 비용도 큰 반면, 성공확률은 낮아 정부와 지자체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한 산업이다. 이처럼 바이오산업은 연구개발, 임상실험, 상용화의 연결과 연구기관, 의료기관, 바이오 기업과의 긴밀한 연계가 성공의 열쇠이기에 클러스터(Cluster)조성이 필수다. 포항은 바이오산업 선도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 바이오산업 육성에 필요한 클러스터를 조성해나가고 있다.

포항 바이오산업의 잠재력 및 경쟁력으로 △포스텍과 한동대 등 우수한 바이오 인재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생명공학연구센터, 포스텍 및 한동대 Germ-Free 등 바이오 핵심 연구시설 △포스텍 및 한동대 기술창업을 비롯해 제넥신, 압타머사이언스, 화이바이오메드 등 40여개의 기술력 있는 바이오벤처를 꼽을 수 있다.

현재까지의 성과는 출중하다. 포스텍의 우수한 연구역량 및 연구장비 지원, 벤처기업 공동연구 등을 통한 바이오 벤처 보육 및 바이오 핵심 연구시설인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센터(BOIC)가 올해 11월 26일 준공식을 가졌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옆에 위치한 이곳에는 시스젠랩(유전체 연구 및 기술개발 사업), 바이오컴(바이오 촉매를 이용한 CO2 포집 및 자원화), 셀렉신(항암 면역치료제 개발), 노바셀테크놀로지(펩타이드 기술 플랫폼 기반 의약품 및 소재 개발), 에이앤폴리(천연 유래 나노바이오 고분자 신소재 개발), 이뮤노바이옴(면역제어 파마바이오틱스, 면역질환 치료제), 티엠비(의료용 실리콘, 창상피복재), 루카헬스(지질 활용 플랫폼 기반 의약품 및 소재 개발), 네오이뮨텍(면역항암제 개발, 종양학 및 면역학 임상개발) 등이 입주해 있다.

4세대 방사광 가속기와 Cryo-EM(극저온 전자현미경)을 활용해 세포막단백질 구조기능 연구를 통해 항체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신약개발 핵심 인프라인 세포막단백질 연구소 유치도 눈여겨볼 만하다. 극저온 전자현미경은 2017년 노벨화학상 수상에 기여한 최첨단 장비로 정제된 단백질(시료)을 초저온 초고속으로 얼리고 세포 모습을 최적의 이미지 영상 조건을 탐색 후 고해상도 카메라로 이미지 영상을 획득해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세포를 3차원 구조로 구현해 내는 장비다. 질병유발 원인인 세포막단백질처럼 큰 세포 구조 규명에 유리하다. 올해 3월에 착공했으며 내년 4월에 준공예정이다.

내년 6월 준공예정인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도 있다. 이곳은 기존 동물세포 및 미생물에서 백신을 추출하던 기술에서 벗어나 식물에서 백신을 추출하는 그린백신 실증지원 시설이다. 바이러스를 직접 배양하지 않아 안전성이 높고, 신속하게 백신생산이 가능하다.

포항의 포스텍과 한동대는 우수한 인재가 많은 연구중심 대학으로 양질의 논문이 많고 글로벌 연구 경쟁력도 갖춰져 있다.

포스텍에서는 우선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성장 선도 고급연구인재육성(KIURI) 사업에 선정돼 바이오 신약개발 석박사 양성 및 바이오 창업 보육 지원,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대학·연구소 연계)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오 핵심 기술 혁신을 이끌 연구 인재 역량을 강화하고 이러한 인재를 산업계와 교류해 바이오 기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약원천기술 및 신약 개발사업도 눈에 띈다.
 

바이오 벤처 보육 및 바이오 핵심 연구시설인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센터(BOIC).  /포항시 제공
바이오 벤처 보육 및 바이오 핵심 연구시설인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센터(BOIC). /포항시 제공

한동대 역시 난치성 만성 B형 간염 치료 기술 개발(CRISPR/Cas9),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용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 관련 기업의 유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굴지의 제약기업인 한미사이언스가 포항시-경상북도-포스텍과 올해 6월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경상북도, 포스텍, 포항시와 함께 신약개발 및 바이오 분야 전문인력 교육·훈련과 인적교류 및 포항의 연구시설 및 장비 공동 이용 등 포항에 3천억원 규모의 중장기적 투자가 예정돼 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투자협약 체결 성과도 독보적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3D프린팅기반 인공장기 실증지원센터 구축사업을 통해 첨단바이오산업 인프라가 확충된다. 포스텍 컨소시엄이 사업을 주관하며, 바이오 인공장기(Artificial Organ) 생산을 위한 장비 및 GMP시설 구축, 미니장기 기술개발을 통한 동물대체시험평가법 정립 등을 사업내용으로 하고 있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내에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기간에 150억원이 투입돼 혁신 신약개발 지원용 극저온전자현미경 지원시스템 구축사업이 진행된다. 포스텍이 주관하며, 극저온 전자현미경 및 고성능 컴퓨터시스템 구축, 바이오기업 구조분석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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