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택

저 산 너머에 그대 있다면

저 산을 넘어가 보기라도 해볼 턴디

저 산 산그늘 속에

느닷없는 산벚꽃은

웬 꽃이다요

저 물 끝에 그대 있다면

저 물을 따라가보겄는디

저 물은 꽃 보다가 소리 놓치고

저 물소리 저 산허리를 쳐

꽃잎만 하얗게 날리어

흐르는 저기 저 물에 싣네

엄동의 차가운 시간을 견딘 산에 봄이 돌아오면 산자락 양지 녘에는 노오란 얼음새꽃이 피어나고 산 중허리 능선에는 하얗게 산벚꽃이 환한 꽃등을 켜든다. 시인은 산골짝 계곡물에 뜨서 흘러가는 하얀 꽃잎을 바라보며 님을 향한 그리움의 마음을 살짝 펼쳐 보이는 것이다. 깨끗하고 순수한 사랑에 대한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