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경

잇몸이 간지러운지

밤새 보채더니

오늘 아침

첫니 하나 돋았다

삼재에 시린

아비 등줄기 같은

새파란 젖니

네가 있어

오히려

우리 가난은

따뜻하다

시인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어린 아이를 보면서 삶의 아픔도 고통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지독한 가난 속 고통스러움이 거듭되어도 새로 돋아나는 아이의 새파란 젖니를 바라보며 강한 생의 집착을 느끼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것이다. 희망의 끈을 다시 단단히 여며 쥐는 시인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