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왜관초 6학년 학생들
“우리나라 위해 희생한 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어요”
백선기 군수에 영문편지 전달

왜관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5일 백선기 군수를 만나 6·25 참전용사를 위해 쓴 감사편지를 전달했다. /칠곡군 제공
“군수님,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께 우리가 쓴 감사 편지를 꼭 전달해 주세요”

칠곡군 초등학생들이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편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왜관초등학교 6학년을 대표하는 네 명의 학생들은 지난 5일 칠곡군청을 찾아 백선기 군수에게 6·25 참전용사에게 전해달라며 영문으로 작성한 감사편지를 맡겼다.

최근 백 군수가 쓴 칼럼<본지 1월 20일 16면 보도>을 이종구 왜관초등학교장이 학생들에게 소개했고, 이를 읽은 학생들이 참전용사들에게 감동해 편지로 마음을 전하게 됐다.

아이들은 칼럼을 통해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황실근위대가 혁혁한 공을 세우고 고아원을 설립하는 등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물론 어린이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감동을 받은 학생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이심전심으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편지를 쓰기로 의기투합했고, 지난 3일 개학을 하자마자 이종구 교장을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학교 측은 감사편지 취지를 높이 평가해 배치고사, 졸업식 등 바쁜 일정에도 학생들이 함께 감사 편지를 작성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 마지막 수업으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감사편지를 쓰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됐다.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개성을 살려 다양한 형태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영문으로 편지를 작성했다. 영어가 서툰 학생은 큰 하트를 그려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고, 학생 중 일부는 동영상을 촬영해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화랑(6년) 양은 “저와 친구들이 보훈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그동안 잘 몰라서 실천하지 못했다. 에티오피아를 지금까지 커피의 나라로만 알았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백선기 군수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이전에 참전용사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며 “여러분의 진심 어린 마음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138명에게 잘 전달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오는 22일 에티오피아 방문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사태가 가라앉은 후 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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