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이용하는 관광객들
초저녁 막차에 낭패 겪기 일쑤
“안동시 행정, 과연 앞뒤가 맞나”
인터넷·SNS 등서 지적 잇따라
월영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 위해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정민(21·여·대구시)씨는 친구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둘러싸인 월영교와 산책길을 걸으며 즐거웠다고 한다.
월령교 주변을 둘러본 이 씨와 친구는 숙소가 있는 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당시 시각은 저녁 8시 30분, 하지만 미처 이곳의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확인하지 못한 이 씨가 정류장에서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확인하곤 깜짝 놀랐다고 한다. 평일 이곳의 막차 시간이 초저녁인 저녁 6시였다.
월영교를 지나는 시내버스(3번, 3-1번 557번)는 월∼목요일의 경우 오후 6시가 막차여서 비싼 요금을 주고 택시를 이용하거나,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야경을 구경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씨와 친구는 결국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했다.
이 씨는 “관광 컨셉이 야경인데 시내버스 막차시간이 초저녁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며 “안동시가 월영교를 야간명소로 홍보하면서 정작 시내버스가 오후 6시에 끊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안동시의 이해하지 못할 행정에 기분이 상했다”며 “과연 앞뒤가 맞는 행정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월영교’가 야간명소로 대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이 씨뿐만 아니라 월영교를 다녀간 수많은 대학생 등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이들 역시 각종 블로그나 카페, SNS를 통해 이 같은 안동시의 실태를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대신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곳에 시내버스 시간을 더 연장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저녁 9시까지 월영교와 시내를 오갈 수 있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분수쇼는 월영교 야경의 클라이막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분수쇼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볼 수 있다. 월영교 분수는 4월부터 10월 말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3번(낮 12시 30분, 오후 6시 30분, 밤 8시 30분) 가동된다.
이에 따라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시티투어버스가 있어 월영교 야경에서 펼쳐지는 분수쇼를 볼 수 있지만, 일요일의 경우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이 야경은 ‘그림의 떡’인 셈이다. 안동/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