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도 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은 것이다

나를 끝 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이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반쯤 깨진 연탄을 바라보며 시인은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다. 깨진 연탄이 활활 타오르고 싶다고 말하며 자신도 한번은 목숨 걸고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해보겠다는 삶의 결단과 다짐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