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우리 종교, 우리 교우들만 잘되고, 나라가 거들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신앙인도 그 나라 국민이며, 그 나라가 잘 되어야 그 토양에 사는 종교인들도 자기 신앙에 전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순절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회개와 구원을 향한 중요한 시간이다.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의 죽음을 묵상하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경북매일신문 명예 주필이자 한동대 교수인 박영근(72)씨가 지난 4일 저녁 8시30분 포항시 북구 장성동 소재 천주교 장성 성당 사순절 특강에서 강사로 초청돼 강연을 가졌다.

'오늘의 국내 정국문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은 사순절 강의는 신부님들이 주재하는 것이 관례인데 평신도로서 초청된 것과 신앙문제가 아닌 정치, 경제 등 국내 정국문제를 주제로 강연한 것이 새로운 시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박씨는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는가?"를 반문하며

"특히 젊은사람들이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알지 못하고 쉽게 살아가는 것 같다"며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데 주력하자고 강조했다.

박씨는 이어 "그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잘 모르고 있다"며

"오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몰지각한 역사의 허위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우리는 조상님들에게 죄악을 짓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아울러 그리스도교 역사상 가장 극적으로 예수를 체험한 위대한 회심자였던 사도 바오로를 예를 들며

"참된 신앙은 자기 쇠신 못지않게 이 세상을 쇠신 하는데도 소홀함이 없었을 때 비로소 하느님의 구원역사가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생활 속에서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복종 못지않게 민족사랑을 실천하는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사진설명:박영근 한동대 교수가 사순절 특강을 하기 전에 전재천 장성성당 주임신부로부터 강복을 받고 있다. /이용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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