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전 포항시장
박명재 의원 지지 선언
勢 결집 신호탄 쏘아 올려

경북 동남권이 결집에 나서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했다.

재선 포항시장 출신으로 포항지역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26일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을 전격 지지함에 따라 동남풍 결집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박 전 시장은 이날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 출신인 박 의원에 대한 지지 표명과 함께 동남권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시장은 “오랫동안 도지사를 준비해 왔지만 정치적인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어 꿈은 잠시 미루고자 한다”면서 “위대한 경북 건설의 비전을 실현하면서 보수정권 재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을 겸비한 박명재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도지사를 놓친다면 (경북 동남권은) 또다시 12년을 기다려야 하는 암울한 현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동남권을 잘 알고 소외시키지 않을 지역 출신 박명재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경북도의 균형발전과 도민정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북 제1도시인 포항은 인구의 감소와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 및 철강공단의 침체, 지진피해 등으로 시민들의 무력감과 상실감이 팽배하고 도시 경쟁력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일부에서 소지역주의 운운하며 동남권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움직임이 있는데, 포항을 비롯한 경주, 영천, 경산, 영덕 등 동남권 주민들의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동남권 도지사가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 왔던 박 전 시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박명재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경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동남권 세력 결집이 이뤄지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박 전 시장은 한국당 복당을 신청해 놓은 상황으로 현재까지 무소속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전 시장의 무소속 포항시장 출마 여부에도 지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항시장 출마에 대해 “정치는 생물과 같은 것으로 정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며 불출마를 확답하지 않아 여운을 남겼다.

한국당은 재난특별지역인 포항과 경주시에 대한 전략공천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포항시장 불출마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포항시장 선거 역시 한국당의 선거 방침을 따르겠다는 무언의 수용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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