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 23~24일 공연
구미문예회관 소공연장

▲ 연극 `관객모독`의 한 장면.

“구미문화예술회관이 색다른 연극으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한다.”

한국 연극 사상 최고의 문제작이자 화제작인 `관객모독`이 오는 23, 24일 이틀간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의 올해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열리는 `관객모독`은 오스트리아 출생의 작가 페터 한트케의 희곡으로 1978년 연출가 기국서와 극단 76단에 의해 국내 초연된 이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왔다.

`관객모독`은 파격적인 제목에 걸맞게 관객에게 욕설과 물세례를 퍼붓는 등 무대와 객석을 파괴하는 상상 초월의 파격적인 언어 연극으로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켜 왔다. 그뿐만 아니라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중복된 의미의 단어를 사용하고, 목사님의 설교 같은 어조와 약장수 같은 상황을 설정하는 등 언어만을 매개로 해 스토리가 없는 연극으로 색다르게 진행된다. 또한 `이제 진짜 연극을 만나라`라는 문구를 내세울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스테디셀러 연극으로서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가 기국서와 극단 76단의 만남은 특별한 줄거리나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의자 4개와 4인의 배우들만으로 이끌어 가는 극의 형식에서 그 저력을 가늠케 한다. 무엇보다 극단 76은 1976년 창단해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서 매번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함과 동시에 실험적인 양식을 접목하여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극단이기도 하다.

극단 76단의 기라성 같은 배우 기주봉을 비롯해 정재진, 서민균, 한다현, 김낙형 등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 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3시·6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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