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금태현 지음·소설
창비 펴냄

2016년 계간 `창작과비평`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의 당선작인 금태현 작가의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창비)이 출간됐다.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은 필리핀과 일본을 배경으로 갓 스무살이 된 코피노 주인공이 사랑과 가족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한국소설의 참신한 상상력과 힘 있는 서사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창비장편소설상이 2년 만에 선정한 수상작이다.

“이야기를 잇고 끊는 고유한 리듬을 조성하며 담담한 듯 노련하게 서사를 이끈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소설은 경계 위에서의 삶을 이례 없이 담백하게 다루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랑과 가족애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의 주인공은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인 코피노다. 주인공 하퍼의 한국인 아버지는 도망친 것이 아니라 필리핀에서 어머니와 삼겹살 가게를 하다가 병으로 죽었고, 어머니는 일본에서 재혼해 후쿠오카에 살고 있다. 어머니를 만나러 일본에 간 주인공은 소매치기와 불법 영상 업로드 등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가족이 꾸려진다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의 인물들 특유의 상큼하고 담백한 모습과 삶의 방식 덕분에 혈연으로 엮이지 않은 사람, 죽은 사람까지 모두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강영숙 평론가는 “작가가 세련된 감수성과 놀라운 장악력을 발휘해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쪽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고 평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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