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건희일본 니가타 대한민국 총영사
지난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니가타현 조에츠시에서 한·중·일 3국의 3개 도시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한국의 포항시와 중국 훈춘시, 일본 조에츠시 간 `국제경제· 문화교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3개 도시의 시장들간 뜻깊은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3개 도시 시장들간 회담과 함께 도시 간 국제교류협력 실무회의가 진행됐고 성공적인 결실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

이번 행사를 위해 조에츠시를 방문한 포항시 이강덕 시장, 훈춘시 고옥룡 당서기를 비롯해 손님맞이에 모든 진정성을 담아 준비해 준 조에츠시 무라야마 시장님께도 축하를 드린다.

이번 시장 회담에서 다양한 교류 및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들었다. 세 분 시장의 열정과 노력으로 3개 도시 간의 실질적인 교류 협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근 동북아 정세는 한국과 일본 간은 물론이고, 한·중·일 삼국 간에도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정치와 외교적 긴장과 마찰이 지속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다.

외교적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3개 도시 간 교류는 이런 갈등의 골을 허물고 화합과 평화의 미래를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를 중심으로 한·중·일 지자체 도시간의 문화 및 인적 교류는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를 통해 국민 상호 간의 이해증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정치, 외교관계의 긴장도 완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게 됐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지자체 간 교류가 다소 미진했던 1996년부터 20년 동안 한·중·일 3개 도시가 선각자적인 자세로 상호 우호교류를 위해 힘써왔다는 사실은 지자체 간 교류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흔히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시아 지역은 세계인구의 60%, 세계 총생산의 40%를 차지하는 등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와 역할이 커졌다.

이에 걸맞게 금융위기와 경제 불평등, 기후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아시아의 새로운 시각에서 역내 공동이익을 위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국가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아시아 특히 동북아 3국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긴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자체간 경제적, 문화적, 인적 교류는 국가 간 이해관계와 별도로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3개 도시 간 국제경제·문화교류 공동선언 20주년 행사는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제시한 포항의 해양비전은 깊은 인상을 남겼고 앞으로 포항시의 주도적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싶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환동해 도시간 상생협력과 발전방안에 대해 도시간 국제교류는 지속발전 가능한 정책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시민들이 공감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포항의 미래를 위해 페리항로개설과 크루즈 및 전세비행기 유치 등으로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증진하겠다고도 했다. 이 시장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을 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2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 도시간의 교류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 세계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