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동해안에서 채취된 바닷물(해수)과 패류의 일부에서 대장균 등의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대학교 해양생명공학부 신일식 교수는 ‘수산물 생산해역 안전성 평가 연구’라는 자료를 통해 “동해는 서·남해안에 비해 아직은 청정해역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 해수(바닷물)와 패류에서 대장균과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30일 이 자료에 따르면 A군 남부지역 해수시료 240개에 대해 매월 1차례씩 대장균을 검사한 결과 1개에 기준치(43MPN/100㎖)를 초과했고, 패류는 34개 가운데 진주담치 1개, 가리비 2개, 북방대합 2개, 바지락 1개 등 6개에서 대장균이 기준치(230MPN/100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드뮴과 납, 수은은 평균 허용 기준치 이내로 검출됐고 마비성 패류독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가리비 각 1개에서 카드뮴과 납이 검출돼 원인조사와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B시 북부지역에서도 시료 해수시료 232개에서는 기준치 초과를 한 것이 없어 청정함이 입증됐으나 패류 32개에 대한 세균학적 검사결과 진주담치 1개, 명주 조개 4개, 북방대합 1개 등 6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주 조개는 8개 가운데 절반인 4개가 기준치를 넘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3개의 하천과 6개의 해수욕장이 있는 B시 남부지역의 경우도 해수시료 240개 가운데 12개에서, 패류 28개는 고운띠물레고둥 1개, 명주 조개 1개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고둥에게서는 카드뮴이 검출됐지만 마비성 패류독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신 교수는 청정 동해안의 오염원인으로 하수종말처리시설 없는 하천수의 무분별한 유입, 대량 강우로 인한 오염된 하천수 유입, 여름철 수온상승을 오염원으로 꼽았다.

또 한편 해양수산부는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해 전국 해역의 수질환경과 수산물 안전성을 3년간 조사, 미국이나 EU처럼 해역을 등급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