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바둑 대결`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런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영국이 산업혁명을 시작하자, 가내수공업자들은 기계를 부수고 공장에 불을 지르면서 조직적으로 저항했고 마르크스 같은 망한 집 아들은 대영박물관 도서실에 처박혀서 Das Capital(자본론)이라는 공산주의 이론을 만들어냈다. “자본주의는 반드시 망한다”는 결론이었다. AI개발은 그 때의 산업혁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재앙`이 될 것이고 인간은 저항도 못해보고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요즘 대학생들 간에 나도는 `취업 9종 세트`에는 학벌·학점·점수·어학연수·공모전·자격증·봉사활동·성형수술이 들어 있는데, 인문학이나 인성은 없다. 그 따위 것은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힘들고 골치 아픈 일은 로봇이 다 하고, 사람은 인문학을 즐기며 교양이나 쌓고, 문화예술이나 향유하면 된다. 사람이 꿈꾸던 그 인간다운 삶이 실현될 것”이란 낙관론도 나온다. `이세돌-알파고`의 바둑대결에 온 세상이 열광하고 인간이 4국에서 이기자 일제히 환호하는 모습이 바로 그 `천국의 서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AI기술이 테러집단·세습독재국가·미친 통치자의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나. 어둠의 세력·악의 축이 늘 문제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