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박사는 “바둑은 아무것도 아니다. AI는 세상을 압도할 것이다. 정부와 사회는 그 경고와 암시를 진지하게 곱씹어봐야 한다” 했다. `바둑AI`를 만든 영국이 먼저 `윤리적 안전장치`를 거론한다. 유전자 조작을 통제하는 기구가 있는 것같이 과학기술을 감시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AI가 조만간 인간의 일자리를 대부분 뺏을 것이라 한다. “20년 안에 미국 일자리 절반이 날아갈 것” “2018년에 300만명 이상의 직원이 `로봇 상관`의 지휘 감독을 받을 것” “운전기사, 택배기사 등 임시직은 곧 자취를 감출 것” 등등 공상과학영화가 예언했던 일들이 눈앞의 현실이 된다.

“앞으로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바둑 대결`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런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영국이 산업혁명을 시작하자, 가내수공업자들은 기계를 부수고 공장에 불을 지르면서 조직적으로 저항했고 마르크스 같은 망한 집 아들은 대영박물관 도서실에 처박혀서 Das Capital(자본론)이라는 공산주의 이론을 만들어냈다. “자본주의는 반드시 망한다”는 결론이었다. AI개발은 그 때의 산업혁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재앙`이 될 것이고 인간은 저항도 못해보고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요즘 대학생들 간에 나도는 `취업 9종 세트`에는 학벌·학점·점수·어학연수·공모전·자격증·봉사활동·성형수술이 들어 있는데, 인문학이나 인성은 없다. 그 따위 것은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힘들고 골치 아픈 일은 로봇이 다 하고, 사람은 인문학을 즐기며 교양이나 쌓고, 문화예술이나 향유하면 된다. 사람이 꿈꾸던 그 인간다운 삶이 실현될 것”이란 낙관론도 나온다. `이세돌-알파고`의 바둑대결에 온 세상이 열광하고 인간이 4국에서 이기자 일제히 환호하는 모습이 바로 그 `천국의 서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AI기술이 테러집단·세습독재국가·미친 통치자의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나. 어둠의 세력·악의 축이 늘 문제다.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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