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정부는 여전히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증거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과`는 왜 했나.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억지로 화해시키려 하니 마지 못해 한 사과인가. 러시아 속담에 “내 얼굴이 얼보인다고 거울을 탓하지 말라”했다. `역사의 거울`은 정직한데 일본은 그 거울을 나무라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다. 그러나 소녀상은 계속 더 선다.

영화 `귀향`은 관객이 몰리고, TV조선 다큐는 여러 나라들에 남아 있는 `위안부 흔적`을 찾아내 방영했다. “낮에는 식모살이, 밤에는 성노예였다. 휴일에는 종일 일본군들이 위안소 앞에 줄을 섰다” “일본군은 항복후 자기 나라 위안부만 데리고 떠났다. 우리는 돌아갈 여비도 없고, 가는 길도 몰라 여기 주저앉아 살 수밖에 없었다. 고향에 돌아갈 수도 없는 몸이었다. 피해자가 죄인이 되는 기막힌 인생이었다”

3·1절날 서울 갤러리 `고도`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가 열렸다. 공개되지 않았던 소녀상 20여 점이 선보였다. 소녀상 한 점을 제작하는 비용이 3천만~4천만 원인데, 모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했다. 정부는 개입하지 않았다. 정부는 `한·미·일 공조 강화`라는 국가간 약속도 있고 해서 관여할 수 없지만, 민간의 입장은 다르다. 국민은 끝까지 `피해 할머니 편`에 서서 “일본은 역사의 거울을 탓하지 말라!” 외친다.

이 전시회를 주관한 김운성·김서경 부부 조각가는 소녀상과 함께 `피에타 상`도 제작해 전시했다. 피에타 상은 이탈리아어로 `비통`이란 뜻이고, 그 원본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다. 성모가 십자가에서 숨진 예수를 무릎에 눕히고 애통해 하는 장면이다. 조각가 부부는 “월남전때 피해 입은 베트남 국민에게 사죄하는 뜻이다. 우리가 입은 피해를 기억하듯 우리가 입힌 피해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포항시 구룡포읍에는 `일본인거리`가 있다. 이 거리에 소녀상이 서야 한다. 일본 관광객들이 자기 나라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의 진실을 여기서 알고 기억하게 해야 한다. 민간 차원에서 모금운동이 시작돼야 한다.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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