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등과 거리만도 130㎞
인근 문경과 통합 바람직
새누리 예비후보 4명 경합
“후보 단일화 하라” 촉구

여야가 선거구 획정 기준에 전격 합의하면서 상주시는 군위·의성·청송과 합구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합리한 선거구 획정에 극렬히 반대해 오던 상주시민들은 실망감과 함께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상주선거구살리기 시민모임 등은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계 요로에 상주, 군위, 의성, 청송 합구안의 불합리함을 진정하고 성윤환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1인시위를 벌이는 등 범시민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상주시민 주장에 따르면 상주는 서울 면적의 2배이고 군위·의성·청송은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광대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인구수만을 선거구 획정 기준으로 삼은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상주는 이들 지역과 역사적으로 보나 법원, 검찰 등의 관할구역으로 보나 별 연관성이 없는데다 정서적 유대감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지리적인 측면에서 상주시청과 청송군청간의 거리만 보더라도 130여㎞에 달하고 시간상으로는 도로 사정 때문에 2시간 이상이 걸려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상주시민들은 상주시 단독 선거구 유지가 불가하다면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한 인근 문경시와 통합 하든지 이도 불가하다면 군위와 청송을 배제하고 헌재 판결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의성과의 통합을 요구했었다.

상주시민들의 이러한 여망 저변에는 통합되는 군위 2만1천971명, 의성 4만9천500, 청송 2만3천485명 등 총 9만4천956명으로 상주가 7천346명이 달리는 수적 열세에 놓여 있다. 여기에 더해 현재까지 군위·의성·청송지역에는 김재원 의원과 김좌열 새누리당 예비후보 2명만 출사표를 던진 반면 상주시에는 김종태 현 의원을 비롯해 성윤환, 박영문, 남동희 등 4명의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김영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등 5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어 자중지란의 형국을 보이고 있다. 이에 상주지역에서는 수많은 시민과 시민단체 그리고 시의회 상당수 의원까지 나서 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기준 합의 소식을 접한 상주 한 시민은 “설마 설마 했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기어코 기형적 선거구가 탄생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정치권이 주민정서나 지역실상을 철저히 외면한 채 자기들 득실에만 몰입해 결국 또 다른 지역분열을 조장한 매국적 행위를 한 것”이라고 격앙했다.

상주/곽인규기자

    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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