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성 도
흰 이빨이 열두 개 보인다
잇몸이 드러나고
그 중 한 개가 덧니구나
네가 웃을 때
네 큰 입보다
쌍꺼풀 낀 네 눈이
더 슬프다
네 큰 입술 사이로 보이는
열한 개의 사랑의 시와
단 한 개의 절망
열두 개의 이빨 중에서 빗나간 모양의 덧니를 절망으로 보고 나머니 열한 개를 사랑의 시라고 표현한 인식에서 시인의 세계관을 엿본다. 시인은 정상적인 이빨에서 희망과 사랑을 느낀 시인은 삐뚜룸히 박힌 한 개의 이빨에서 절망을 읽는다. 워낙 불구의 사고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정도를 추구하는 반듯한 시인의 세계관에 깊이 동의하고 싶은 아침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