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칠구<br /><br />포항시의회 의장
▲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희열은 참으로 대단하다. 경기장 현장 특유의 긴장감, 승부의 비장함, 포항의 승리를 염원하는 간절함, 모두가 하나된 마음과 열정, 환호 등 포항스틸러스가 우승의 문턱에서 포항시민들에게 전해줬던 감동과 여운은 생생한 추억으로 남아 지금도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포항스틸러스는 2007년 K리그 성남 원정 우승, 2009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시아 최다인 AFC챔피언스리그 통산 3회 우승신기록 달성, 최근 2013년에는 FA컵 2년 연속 우승으로 국내 최다인 FA컵 팀 통산 4회 우승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K리그 팀 통산 5번째 우승으로 대한민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K리그, FA컵 동시 우승이라는 더블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포항스틸러스의 결승전은 모두 원정경기의 불리한 여건에서 펼쳐졌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모든 불리함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항스틸러스가 보여준 극적인 반전드라마는 불철주야 생업에 종사하는 포항시민들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나는 아직도 포항스틸러스가 줬던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이렇듯 인구 53만의 작은 도시 포항에 있는 프로팀이 아시아 최고 전통의 명문 클럽으로써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다.

포항을 대표하는 포항스틸러스는 1973년 창단된 국내 최고의 전통 명문구단이다. 포항스틸러스는 항상 `최초`와 `최고`라는 말과 함께 한국축구발전과 프로축구의 흥행을 이끌며 포항시민에게 자부심과 기쁨을 선사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포항스틸러스는 무한 투자와 스타선수 보유를 통해 국내 최고 인기구단으로서 흥행몰이를 했으며 연고지 포항은 활력이 넘치는 축구도시이자 명실상부한 한국축구 메카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고, 지금도 포항의 축구 올드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이회택, 최순호, 황선홍, 홍명보, 라데, 박태하 등 한국축구사의 계보를 잇는 스타의 산실이며 국내 최초로 축구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 건립, 국내 최초 유소년클럽 시스템 도입 등 선진 축구인프라를 구축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한국축구의 조용한 혁명으로 평가받는 스틸러스웨이와 유소년육성 기반 토종 조직력축구 실시 등 축구철학과 문화, 경기의 질로 한국축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물질적 무한투자가 아닌 끊임없는 혁신과 실행을 바탕으로 한 포항은 기적과도 같은 극적인 우승드라마를 써 내려가며 포항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2016년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이제 22일 수원과의 원정경기와 29일 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홈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5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포항스틸러스에 대한 지역의 관심과 격려, 포항시민들의 성원과 열렬한 응원이 필요한 때이다.

포항스틸러스가 AFC챔피언스리그의 맹활약을 통해 포항의 명예를 드높이고 아시아와 전세계에 알리는 홍보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광고효과가 있으며 도시브랜드가치 극대화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포항스틸러스가 자랑스러운 포항이라는 이름으로 20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16년 AFC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처한 우리 포항시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고 포항의 자부심을 아시아 전역에 떨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민을 열광하게 하고 환호하게 만드는 포항스틸러스는 이미 포항시민의 구단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시민들은 스틸야드에서 도전과 단합과 열정을 맛보고,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포항의 에너지를 실감한다. 이런 점에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포항시민과 포항시, 포항시의회가 역할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포항은 지역 경제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는 스틸야드의 에너지를 불씨로 53만 시민의 사기를 높이고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포항스틸러스가 포항시민들의 희망이 되어 단합과 사기진작의 구심점이 돼주기를 바라며 힘찬 응원을 보낸다. 스틸러스 파이팅! 포항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