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인 수

오와 열이 틀림없는

푸르른 질서를 위하여

부황난 무질서를 제거한다는

강자 생존의 법칙

그대들의 빈틈없는 논리

우리의 역사는

그대들의 논리를 따라 돌고 돌았다

한(恨)의 발생, 축적

그러나 비가 오면

벌떡벌떡 일어서는

끈질긴 목숨들이여

우리들이여

죽음과 부활의

필연적인 순환 역사

밟으면 밟혀서 무참하게 짓이겨지더라도 기어이 다시 일어서는 잡초를 바라보면서 시인은 우리 시대를 뜨겁게 살아가는 약자들의 질긴 삶에 다가서 있다. 푸르른 질서를 내세워 무참히 제거당했던 강자 생존의 법칙이 시대의 가치로 우뚝 세워졌던 어두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모순과 억압을 뚫고 벌떡벌떡 일어서는 민초들의 끈질긴 투쟁이 있었기에 이만큼이라도 민주세상, 정의로운 세상이 된 것이다.

<시인>